클린턴에 "역사 못 만들고 변명에만 성공…민주당원도 사라지길 바라"
클래퍼에겐 "거만하게 어림짐작…돌팔이 정신과의사 같은 터무니없는 분석"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한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 후보,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향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클린턴은 자서전 발췌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불쾌한 인물로 묘사했고, 클래퍼는 국가 원수로서 트럼프 대통령의 자질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대변한다는 평가를 받는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공세의 선봉에 섰다.

콘웨이 고문은 2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 클린턴의 자서전에 대해 "클린턴은 역사를 만드는 데 실패했고, 변명하는 데는 성공했다"고 악평했다.

콘웨이 선임고문은 이어 "이런 것이 바로 '돌팔이 정신과 의사'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아이디어와 의제를 상실한, 지금의 전형적인 민주당을 상징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클린턴에 대해 "민주당원들은 이 자서전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고, 클린턴이 자신을 스스로 쓸모 있게 하거나 세상의 관심에서 사라지길 바란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앞서 클린턴은 전날 공개한 자서전 발췌본에서 대선 기간이던 지난해 10월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2차 TV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뒤에 바짝 붙어 뒷목에 입김을 불어넣는 바람에 '닭살'이 돋을 만큼 불쾌했다고 주장했다.

콘웨이 고문은 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클래퍼 전 국장의 평가에 대해 "거만하게 어림짐작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돌팔이 정신과 의사'가 하는 것 같은 상당히 터무니없는 분석"이라고 비난했다.

클래퍼는 전날 CNN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연설 기조가 오락가락한다는 점을 지적, 트럼프 대통령을 급변하는 캐릭터의 대명사인 '지킬 박사와 하이드'에 비유하면서 "대통령으로 일하는 데 적합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