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주요 대기업이 한국거래소가 도입하기로 한 기업지배구조 공시제를 따르기로 했다. 해당 기업들은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거래소가 정하는 준수사항을 따르고 있는지를 매년 거래소에 보고할 계획이다.

24일 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주요 대기업은 거래소가 준비 중인 기업지배구조 공시제를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준수 의사를 전달했고, LG SK 포스코 등 다른 대기업 그룹도 공시제 준수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 대신증권 등 금융회사들도 지배구조 공시제를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공시제도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관련 기업들이 지켜야 할 핵심사항을 거래소가 정한 뒤 각 기업이 이를 준수하고 있는지 여부를 공시를 통해 밝히거나, 준수하지 못하면 그 사유를 설명하도록 하는 제도다.

거래소는 지난 3월 이후 기업들을 대상으로 이 제도를 홍보해 왔다. 지난 4월에는 지배구조 공시 작성 실무 설명회를 서울 대전 등 5개 도시에서 기업 관계자를 초청해 열기도 했다.

기업들은 지배구조 보고서에 △주주권리 보호절차 △이사회 운영 효율성 및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방안 △내부감사기구의 독립성 확보 방안 및 활동내역 등의 내용을 담아야 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관련 내용을 공시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며, 이 제도를 따르지 않아도 별도의 제재조치는 없다”며 “올해엔 참여기업들이 다음달 말까지 보고서를 낼 예정이며 내년부터는 매년 5월에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