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4일 북핵 문제와 관련, “미국과 중국이 한국당의 입장이나 역할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와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를 비공개 면담한 사실을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북한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우려는 문재인 정부가 느끼는 것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했다”며 “앞으로 북핵,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한중관계, 한미관계를 한국당이 풀어갈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또 “일부 여론조사에서 전술핵 재배치 찬성이 70%에 달했다”며 “중국대사, 미국대사와 회담할 때도 이같은 인식 전환에 대해 전달했다”고 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외교·통일 분야 업무보고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신경제 구상을 밝힌 데 대해 “북한의 군사위협이 계속되는 국면에서 대화와 경제협력 같은 낭만적, 일방적 기대만 내놓는 것이 올바른 대북 접근인지 걱정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좌파 정권 10년 동안 계속됐던 대북 굴종적 퍼주기 시즌 2가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김광림 정책위원회 의장은 “북한은 하늘이 무너져도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국방 예산은 대폭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