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2010년 이후 인적 분할 뒤 재상장한 기업 33곳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지주사 전환을 선언한 날부터 거래 정지일까지 주가가 오른 기업은 23곳이었다고 23일 발표했다. 하락한 기업은 10개였다.
분석 대상 기업의 해당 기간 평균 주가 상승률은 13.0%였다. 지주사 전환을 위한 인적 분할 공시는 최소한 거래 정지일까지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SK증권의 분석이다.
해당 종목 주가가 오르는 데는 분할 재상장 이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의 합산 시가총액이 기존 회사보다 더 커질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전환을 선언한 후 분할 재상장 전인 종목이나, 오너 지분율이 낮아 지주사 전환을 통해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주회사 전환 선언 후 분할 재상장 전인 기업으로는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 ‘롯데그룹 4인방’과 BGF리테일, 케이씨텍, 동아타이어, SK케미칼 등이 있다. 롯데그룹은 4개사를 각각 투자·사업부문으로 인적 분할하고 투자부문을 단일 지주사로 합병할 예정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