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트다운 막는 원자로도 연내 세계 첫 가동

중국이 3세대 원자로 개발에 속도를 내는 등 '원자력 대국'으로 부상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중국 관영 신화사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제1중형기계집단(CFHI)이 개발한 3세대 원자로 격납용기가 20일 국영 원전업체인 중국핵공업집단(CNNC)에 넘겨져 운영에 들어갔다.

이 격납용기는 중국이 자체기술로 개발하는 3세대 원자로인 화룽(華龍) 1호에 사용된다.

격납용기는 원자력발전소의 '심장'이라고 부를 정도로 핵심기술이 필요한 설비로 최악의 사태가 발생했을때 원자로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을 차단하는 기능을 하게된다.

CNNC는 웹사이트에서 격납용기 진수는 중국이 3세대 원자로 기술을 자체적으로 연구, 개발할 능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자 중국의 원자력 시설과 제조능력이 국제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또 3세대 원자로 장비는 2세대에 비해 안전과 능력에서 훨씬 첨단의 선진기술이 사용됐다면서 향후 중국의 원자력 수출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11월말 현재 20여개 이상 국가와 원자력 협력을 추진하고 있고 이중 아르헨티나, 영국, 브라질,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과는 화룽 기술을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또 중국은 화룽 기술을 사용하는 6개의 원자로를 건설중에 있다.

중국의 원자력 전문가들은 화룽 원자로가 안전하고 경제성이 높기 때문에 자체 원자력 시설을 필요로 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 국가에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화통신은 중국이 원자력 발전용량을 2020년까지 5천800만㎾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3세대 원자로 격납용기 가동… '원전굴기' 박차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이 차세대 원자로인 'AP1000'을 도입해 저장(浙江)성 싼먼(三門)현에 짓는 원자력 발전소도 연내 가동될 예정이다.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개발한 AP1000은 원자로 상부에 물 탱크를 설치해 정전 사태가 발생해도 냉각수를 계속 순환시킴으로써, 최악의 원전 사고로 불리는 '멜트다운(meltdown)'을 방지할 수 있도록 만든 원자로다.

멜트다운은 원자로 냉각장치가 정지돼 내부의 열이 이상 상승해, 우라늄 용해 후 원자로 노심부가 녹아버리는 사고를 말한다.

2011년 일본에서 일어난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멜트다운이 일어났다.

한 원자력 전문가는 "AP1000은 멜트다운을 방지할 수 있는 단순하면서도 천재적인 해결책"이라며 "싼먼 원자력 발전소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침체에 빠진 원자력 산업을 일으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현재 20곳 이상의 원자력 발전소를 짓고 있는 중국이 차세대 원자로 시공·운영 능력까지 확보함으로써, 세계 시장을 주도할 원자력 대국으로의 부상을 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홍콩연합뉴스) 진병태 안승섭 특파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