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당국의 테러 관련 요주의인물 350명 명단에 포함 안 돼"

핀란드 지방법원은 22일(현지시간) 남서부 항구도시 투르쿠에서 지난 18일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숨지게 하고 8명을 다치게 한 모로코 출신 망명신청자 압데라흐만 미카(18세)에 대해 테러 관련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하라고 결정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카는 범행 당시 경찰이 쏜 총에 허벅지를 맞아 현재 법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미카는 이날 법원에 출두하지 않고, 병원과 법원을 연결한 화상 시스템을 통해 심리를 받았다.

이날 심리의 대부분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심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에 취재진이 찍은 사진에 따르면 용의자는 침대에 누운 채 머리를 베개로 떠받쳐 올린 모습이었고, 얼굴은 하얀 천으로 가렸다.

아직 구체적인 범행동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핀란드 당국은 이번 흉기 난동을 핀란드 역사상 첫 테러 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가 여성들만 골라서 공격했다며 숨진 2명을 포함해 8명의 사상자가 여성이고, 이를 저지하려고 했던 남성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핀란드 정보당국은 지난 18일 발생한 흉기 테러와 관련된 정보를 사전에 입수했다고 확인했다.

보안정보국(Supo)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확인했으나 당시 첩보에는 구체적인 안보위협에 대한 정보는 없었다면서 그런 종류의 첩보는 지난 몇 년간 1 천여 건도 더 받았다고 해명했다.

또 모든 첩보를 검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테러 위협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포함하고 있느냐를 토대로 우선순위가 정해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흉기 테러의 용의자는 핀란드 당국이 테러 위협과 관련해 요주의 인물로 정한 350명 명단에는 올라 있지 않았다고 Supo 측은 확인했다.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