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가 인도네시아 팜오일 공장을 6년 만에 대폭 확장한다. 전통적인 무역상사의 틀을 깨고 식량자원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LG상사는 최근 인도네시아 팜오일 공장 증설 공사를 시작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공사를 마무리 짓고 연산 11만t 규모의 팜오일을 생산할 계획이다. 기존보다 3만t 늘어난 수치다. 팜오일은 팜나무 열매에서 추출하는 식물성 기름이다. 대개는 식용유로 쓰이며 비누나 세제, 화장품 등 다양한 생활용품의 원료로도 사용된다. 팜오일은 전 세계 식물성 기름 중 가장 많이 사용된다. 특히 인도 동남아 등 신흥국 중심으로 꾸준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LG상사는 2009년 인도네시아 서부 칼리만탄주(州) 스카다우에 있는 2만㏊ 면적의 팜농장을 인수하면서 식량자원 사업에 직접 뛰어들었다. ‘상사맨’으로 통하는 중간 교역상에서 제품을 손수 제작해 판매하는 생산자로 변신한 것이다. 이후 이 회사는 2012년 현지에 생산 공장을 세워 사업을 본격화했다. 주변 우려와 달리 팜오일 생산을 시작한 지 3년째인 2014년 손익분기점을 넘으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최대 실적인 약 4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에 따라 부침을 겪고 있는 자원부문과 달리 팜오일사업은 안정적인 고수익을 거두는 새 먹거리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LG상사의 인도네시아 팜농장은 지난해 ISPO(인도네시아지속가능 팜오일 시스템) 인증을 취득해 환경친화적 개발·생산 능력과 지속가능한 팜오일 생산 체계를 인정받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환경을 비롯한 안전, 지역사회 기여 등 다수의 중점 과제 이행이 가능한 기업에 ISPO 인증을 주고 있다.

LG상사는 이번 생산설비 증설 투자로 공장 효율성을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