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미시간에서 일제히 '反트럼프 현상'
"트럼프 행동 당황스럽고 부끄러웠다…공화당 과반 의회구조 바뀌어야"
트럼프, 당선 이끈 경합주 3곳서 지지율 30%대로 하락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경합 주(州) 3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20일(현지시간) 나타났다.

NBC 방송이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를 통해 지난 13~17일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을 깨고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를 물리쳤던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모두 40% 미만을 기록했다.

반면 이들 3개 주 모두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과반을 넘어섰다.

미시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36%였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5%에 달했다.

펜실베이니아 역시 지지율 35%, 비(非)지지율 54%로 미시간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위스콘신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6%까지 올라갔고, 지지율은 34%에 머물렀다.

이들 3개 주의 응답자 가운데 60% 이상이 '국가 원수로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행동 때문에 당황하고 부끄러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이들 3개 주의 유권자들은 공화당이 과반을 점유하고 지배하는 현재의 의회 구조 대신 민주당이 과반을 점하고 이끄는 의회를 원하는 비율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시간은 민주당 우위 의회를 원하는 비율이 48%로 '공화당 우위' 35%를 압도했다.

위스콘신과 펜실베이니아도 민주당 우위 의회를 원하는 응답자 비율이 공화당 우위를 원하는 비율보다 각각 8% 포인트, 10% 포인트 많았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