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카 캠퍼스는 철저히 산업현장 수요를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기업 연구소 등 각 분야 전문가 371명이 참여하는 ‘산업연계교육 자문위원회(Industry Advisory Board·IAB)’가 이를 위한 연결고리 역할을 맡고 있다. 총 47개 학과가 학과당 7~10명의 업계 전문가를 위촉했으며 이 가운데 대부분은 기업 대표와 부장 등 실무 책임자다. 산업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응용물리학과는 “반도체 제조 공정 관련 트렌드에 맞춰 반도체 장비 수업이 추가로 개설되면 좋겠다”는 IAB의 제안을 받아들여 교육과정에 즉각 반영했다.
이와 같은 산·학 연계형 교육프로그램이 ‘학·연·산 클러스터 교육과정’이다. 학·연·산 클러스터 교육과정은 에리카 캠퍼스가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 연구소와 기업, 한국표준협회 한국트리즈협회 한국첨단자동차기술협회 등 분야별 협회와 연계한 실무 중심형 산학협력 교육과정이다. 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산업 수요 대응 교과목을 개발하기 위해 학·연·산 클러스터에 학기당 최대 36개 강좌의 운영 권한을 위임해 교과 신설과 개편 등 산업친화적인 교육체계를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
교육프로그램은 6시그마GB(그린벨트), 실용트리즈 등 기업에서 신입사원에게 요구하는 이론 교육과 기업에 가서 직접 실무를 체험하는 현장실습으로 나뉜다. 6시그마는 국내외 우수 기업이 채택하고 있는 경영혁신기법이다. 40시간의 교육과 품질경영의 첫 단계인 ‘그린벨트’ 인증시험에서 70점 이상을 획득하면 한국표준협회와 한양대가 공동으로 6시그마GB 인증서를 발급한다.
실용트리즈는 한 학기 동안 문제해결 연습 위주의 팀별 교육을 이수한 뒤 B학점 이상의 점수를 획득하면 한국트리즈협회와 한양대가 공동으로 트리즈 전문가 인증서(1수준)를 발급한다. 학·연·산 클러스터 교육과정은 매 학기 800명 이상의 학생이 수강한다. 학·연·산 클러스터 교육과정에 참여해 이론 및 현장 실습을 마친 학생들은 학점 평균이 3.5 이상이면서 토익 750점과 사회봉사를 추가로 이수하면 학·연·산 클러스터 교육 인증을 받아 취업 시 기업 중심의 교육 과정을 이수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또 에리카 캠퍼스는 매년 다양한 분야의 산업현장 인력 20명 이상을 학·연·산 클러스터 겸임 교원으로 임용해 기업에서 개발·제안한 교과목을 직접 강의하도록 하고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