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DJ정신으로 강한 야당 세울 것", 千 "DJ처럼 국민 받들어 신뢰 회복"
鄭 "남북회담 정신 붙들어야", 李 "인동초 불굴의 의지 계승"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 주자들은 18일 김대중(DJ) 전 대통령 8주기를 맞아 'DJ 계승' 메시지를 앞다퉈 던지며 당내 최대 표밭인 호남을 향해 구애를 보냈다.

안철수 전 대표와 이언주 의원, 정동영 의원, 천정배 전 대표(기호순) 4명은 일제히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추도식에 나란히 참석하는 등 저마다 DJ 정신을 이을 당대표 적임자임을 부각했다.

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전 대통령은 중도개혁 노선으로 시대에 맞는 최적의 해법을 찾아가려고 노력하신 분"이라면서 "우리 국민의당이 추구하는 '한국형 제3의 길'과 닿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안보위기와 경제난국을 타개했던 그 분의 지혜가 절실한 때"라며 "그 분의 정신을 이어 국민의당을 인동초의 강한 야당으로 다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천 전 대표는 이날 현충원을 방문한 주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았다.

그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은 무엇보다 불굴의 리더십을 보여줬다.

어떤 박해에도 굴하지 않고 민주주의의 한 길을 걸었다"고 평가했다.

천 전 대표는 "저는 김 전 대통령 부름을 받고 정치를 시작했다.

영광스럽다"면서 "김대중 정신과 리더십을 잘 계승하고, 더 발전시키기 위해 저도 불굴의 노력과 헌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의원은 추도사에서 "대통령님은 독재에 맞서 투옥과 연금, 추방과 죽음의 위기를 넘기고도 끝내 자신의 신념을 지켰다.

국가 재난의 위기에 대통령이 돼 국민을 단결시켰고, 총부리를 겨누던 겨레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헌신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오늘 한반도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님의 빈자리가 더욱 크다"며 "평화적 방법으로 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고, 항구적 평화체제를 만들 것을 영전에 엄숙히 고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 전 대통령이 떠난 빈자리가 크다.

리더십도 그립다.

늘 '행동하는 양심'으로서 실천하고 이끌어줬다"며 "혹한을 견뎌내는 인동초처럼 불굴의 의지로 이 땅의 민주화와 평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썼다.

이 의원은 "저와 국민의당은 김 전 대통령이 남긴 큰 뜻을 결코 잊지 않고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당권 주자들은 추도식 후 전국 각지로 흩어져 당심 잡기에 주력했다.

안 전 대표는 강원도당 당원연수, 경남도당 혁신간담회에 잇따라 참석했다.

천 전 대표는 강원도당 당원연수 행사에 이어 경기도당 경기북부 당원연수 및 고양시갑 10만당원 릴레이 입당 환영식 일정을 소화했다.

정 의원은 전북 익산을 당원간담회와 정읍·고창 당원간담회 행사에 참석하며 호남 민심 잡기에 집중했다.

이 의원은 강원도당 당원연수, 경기도당 당원연수 등의 행사에 참석했다.

한편 최근 안 전 대표 측 지역위원장들이 특정 후보 지지표명 행위를 금지한 당 규정을 어기고 부정 선거운동을 했다는 논란도 계속됐다.

천 전 대표 측 장정숙 수석대변인과 정 의원 측 이연기 공보본부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문병호·이수봉 지역위원장의 부정선거운동에 대해 당 선관위가 '주의'라는 솜방망이 처분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선관위 결정에 재심을 청구한다"며 "부정선거행위를 주도한 책임자와 안 전 대표의 사전인지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 관련자를 중징계하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안철수 서울시장 차출론'을 언급하며 "안 전 대표가 여전히 애매모호한 태도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서울시장에 출마하면 당 대표로서 지방선거를 지휘하는 역할과 모순된다"며 "나만이 당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다, 내가 이 당의 창업주다, 이런 생각은 지금 굉장히 위험하다.

결과적으로 당을 더 망가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설승은 기자 d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