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 온상 된 구글 메신저 '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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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도 안 깔았는데 성인광고 메시지 '폭탄'
직장인 A씨는 최근 처음 보는 메신저 앱(응용프로그램)의 단체채팅방에 초대돼 낯뜨거운 성인광고 메시지를 받았다. “파트너 하실 분 연락주세요” 등 선정적 문구와 함께 여성 사진으로 가득 찬 스팸이었다. A씨는 “처음엔 단순한 일회성 스팸인 줄 알았는데 음란 메시지가 계속 전송되면서 스마트폰 알림이 떠서 너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구글의 메신저 앱 ‘알로(Allo)’가 무차별 스팸을 보내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알로는 구글이 지난해 9월 선보인 메신저 서비스다.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 앱이지만 안드로이드폰에서는 별도 설치를 하지 않아도 누구에게나 알로 메시지를 받을 수 있게끔 구글이 기본 설정해 놨다. 스팸업자들이 이를 노려 적게는 수백 명에서 많게는 수천 명에 이르는 단체채팅방을 만들어 스팸을 발송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알로 앱 설치 페이지에 잇따라 항의 글을 올리고 있다. 한 이용자는 “스마트폰에서 갑자기 알림이 뜨더니 이상한 채팅방에 초대돼 있었다”며 “채팅방을 나가는 방법도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다른 사용자는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내 번호를 찍어 스팸을 보냈다”며 “최악의 앱”이라고 비난했다.
알로 앱 스팸은 주로 중국 국가번호(+86)를 갖고 있는 사람이 초대한 단체채팅방 등에서 전송되고 있다. 무작위로 수많은 사람의 휴대폰 번호를 입력해 채팅방을 만든 뒤 스팸을 전송하는 방식이다. 성인광고뿐만 아니라 도박을 유도하는 메시지도 있다. 무작위로 번호를 입력해 전송하는 방식이라 청소년의 피해도 우려된다.
메시지를 차단하려면 스마트폰 설정에 있는 ‘구글(Google)’ 메뉴에 들어가 ‘앱 미리보기 메시지’를 클릭한 뒤 ‘Google Allo 연결’을 끊어야 한다. 연결이 해제되더라도 자신의 휴대폰 번호가 단체채팅방에 노출된 것은 지울 수 없다.
구글 측은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한 달 가까이 소비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해결책을 내지 않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한 네티즌은 “구글이 도대체 뭘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무차별 스팸이 오고, 개인정보가 새나가는데 왜 이를 방치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문제를 확인했으며,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구글의 메신저 앱 ‘알로(Allo)’가 무차별 스팸을 보내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알로는 구글이 지난해 9월 선보인 메신저 서비스다.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 앱이지만 안드로이드폰에서는 별도 설치를 하지 않아도 누구에게나 알로 메시지를 받을 수 있게끔 구글이 기본 설정해 놨다. 스팸업자들이 이를 노려 적게는 수백 명에서 많게는 수천 명에 이르는 단체채팅방을 만들어 스팸을 발송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알로 앱 설치 페이지에 잇따라 항의 글을 올리고 있다. 한 이용자는 “스마트폰에서 갑자기 알림이 뜨더니 이상한 채팅방에 초대돼 있었다”며 “채팅방을 나가는 방법도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다른 사용자는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내 번호를 찍어 스팸을 보냈다”며 “최악의 앱”이라고 비난했다.
알로 앱 스팸은 주로 중국 국가번호(+86)를 갖고 있는 사람이 초대한 단체채팅방 등에서 전송되고 있다. 무작위로 수많은 사람의 휴대폰 번호를 입력해 채팅방을 만든 뒤 스팸을 전송하는 방식이다. 성인광고뿐만 아니라 도박을 유도하는 메시지도 있다. 무작위로 번호를 입력해 전송하는 방식이라 청소년의 피해도 우려된다.
메시지를 차단하려면 스마트폰 설정에 있는 ‘구글(Google)’ 메뉴에 들어가 ‘앱 미리보기 메시지’를 클릭한 뒤 ‘Google Allo 연결’을 끊어야 한다. 연결이 해제되더라도 자신의 휴대폰 번호가 단체채팅방에 노출된 것은 지울 수 없다.
구글 측은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한 달 가까이 소비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해결책을 내지 않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한 네티즌은 “구글이 도대체 뭘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무차별 스팸이 오고, 개인정보가 새나가는데 왜 이를 방치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문제를 확인했으며,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