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 기술로 만든 멤브레인
3D프린팅 기술로 만든 멤브레인
국내 연구팀이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부작용이 적은 치과용 치료재료를 개발했다.

이들은 뼈 형성을 돕는 멤브레인을 만들었는데, 멤브레인을 3D 프린팅으로 만든 것은 세계 처음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이영찬)은 허중보 부산대학교 교수, 심진형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교수팀이 티앤알바이오팹과 함께 프린팅 기술로 제작된 치과용 흡수성 멤브레인 개발에 성공했다고 17일 발표했다. 해당 제품은 지난 2월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았고 이달 중 출시된다.

멤브레인은 염증, 외상, 임플란트 시술 등으로 골이식을 할 때 뼈가 자라야할 부분으로 잇몸이 자라 밀려 들어오지 않도록 공간을 확보하는 막이다. 비흡수성 멤브레인은 흡수성 멤브레인보다 공간을 잘 확보할 수 있지만 뼈가 차오른 뒤 제거를 위해 2차 수술을 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환자의 결손부위와 같은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실패율도 높았다.

개발된 제품은 공간 유지력이 뛰어나지만 2차 제거 수술이 필요없는 흡수성 멤브레인이다. 안전성이 높고 6개월 이상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3D 프린팅 기술로 만들어져 골이식 환자별 맞춤형 치료도 할 수 있다.

진흥원은 해당 기술의 시장경쟁력이 뛰어나고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원천기술이라고 기대했다. 2015년 기준 치과용 멤브레인 국내시장 규모는 122억원 정도다. 흡수성 멤브레인 시장은 1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번 제품은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서도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진흥원 관계자는 "성공적으로 치과 임상에 적용한 뒤 정형외과, 성형외과 등 골이식이 필요한 유관 의료 분야로 확대 적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첨단의료기술개발사업(바이오프린팅 실용화 기반기술)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