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기업인 텐센트 홀딩스가 쾌조의 실적을 보였다.

1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텐센트 홀딩스은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매출이 7년 만에 최고의 성장률을 거뒀으며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35%나 뛰어넘는 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텐센트의 2분기 매출은 59%가 늘어난 566억 위안(약 9조6천억 원), 순이익은 70%가 증가한 182억 위안(3조1천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순이익 전망치는 135억 위안이었다.

온라인 게임과 메신저 서비스를 포함하는 부가가치 서비스의 매출은 43%가 늘어난 368억 위안이었다.

온라인 광고 매출은 55%가 늘어난 101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텐센트 홀딩스의 실적이 이처럼 호조를 보인 것은 모바일 게임인 왕자영요(王者榮耀·영광의 왕)의 선풍적 인기, 메신저 서비스인 위챗(微信)을 기반으로 한 광고와 금융사업이 호조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 RHB연구소의 리 위졔 애널리스트는 "왕자영요와 같은 게임 타이틀 덕분에 모바일 게임 부문의 매출이 신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하고 "광고 사업도 우리의 예상을 넘어 활발한 속도로 커가고 있다"고 밝혔다.

왕자영요의 인기로 텐센트의 2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54%가 늘어나면서 창사 이후 처음으로 데스크톱 게임 매출을 앞질렀다.

분기 순이익의 상당 부분은 텐센트가 출자한 스타트업들의 기업 가치가 늘어난 데서 비롯된 것이다.

텐센트는 '잡수입' 항목으로 분류된 출자 기업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텐센트는 위챗을 통해 머니마켓펀드를 판매하는 위뱅크, 홍콩 증시 상장을 예정하고 있는 중안보험, 자전거 공유서비스 업체인 모바이크 같은 다양한 방면의 스타트업에 출자하고 있다.

텐센트는 한국 넷마블의 기업공개로 이미 상당한 투자수익도 챙겼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텐센트의 주가는 올해 들어 70% 가량 뛰었다.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