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사 투자액 4천11억…한독·동아에스티 투자 증가폭 최고

반기 매출 1천억원 이상 주요 제약사 중 3분의 2가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국내 상장 제약사 중 상반기 매출 1천억원 이상인 15개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중 10개사가 작년 상반기 대비 R&D 투자를 늘렸다.

지주사 체제 전환에 따라 지난해 8월 1일 신설법인으로 기록된 일동제약은 제외하고 따진 것이다.

15개 제약사의 올해 상반기 전체 R&D 비용은 4천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천937억원보다 1.9% 증가했다.

R&D 투자 증가폭은 한독이 가장 컸다.

한독은 올해 102억원을 R&D에 쏟아부어 지난해 상반기 대비 20% 늘렸다.

동아에스티와 광동제약도 증가폭이 18.6%, 17.4%나 됐다.

투자규모로는 한미약품이 상반기 R&D에 674억원을 투입해 부동의 1위를 지켰다.

매출액 대비로는 19.3%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699억원)보다는 3.7% 가량 줄었으나 매출액 대비로는 1년전(18.1%)보다 오히려 늘었다.

이어 대웅제약과 녹십자가 각각 596억원과 559억원을 R&D에 투자했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율은 11.0%, 10.9%다.

다음으로 제약업계 매출 1위인 유한양행으로 478억원을 R&D에 썼다.

단 유한양행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율 6.8%에 그쳐 업계 바닥수준이다.

종근당의 R&D 투자금액은 463억 원(매출액 대비 11.1%)으로 5위 안에 들었으나 지난해 대비 13% 감소했다.

이밖에 일동제약이 224억원(매출액 대비 10.2%), 보령제약이 143억원(6.90%), 한독이 101억원(4.9%)을 각각 투자했다.

반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3위 제약사인 광동제약의 R&D 투자액은 27억원(매출액 대비 0.8%)에 불과했다.

지난해 23억원(0.7%)보다는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연구개발에는 인색한 면을 드러냈다.

한편 반기 매출 1천억원 미만 제약사 중에서는 부광약품의 R&D 투자가 두드러졌다.

부광약품은 상반기 매출액의 22.05%인 161억원을 R&D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jan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