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사업계의 실적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분기에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를 제치고 업계 최대 실적을 냈다. 업종 대장주 에스엠은 ‘소녀시대’를 앞세워 3분기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종목명 JYP Ent)는 지난 14일 코스닥시장에서 460원(6.26%) 오른 7810원에 마감했다.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냈다는 소식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8% 늘어난 69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깜짝 실적의 1등 공신은 소속 걸그룹 ‘트와이스’다. 올 상반기 60만 장에 가까운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 덕분에 JYP엔터의 2분기 영업이익은 에스엠(13억8000만원)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43억3000만원)를 뛰어넘었다. 하반기 3대 연예 기획사의 실적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JYP엔터테인먼트는 7월 일본에 진출한 트와이스의 해외 성과가 3분기부터 반영된다. 이미 일본 데뷔 앨범을 25만장 이상 판매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연타석 홈런’을 예약했다.

에스엠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소녀시대, 레드벨벳,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등 간판급 소속 가수들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김현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에는 실적이 부진했지만 3분기엔 9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며 에스엠 목표주가를 3만2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19% 올렸다. 와이지엔터는 남성 아이돌그룹 ‘빅뱅’ 콘서트가 하반기에 집중돼 있어 실적을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