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발언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 인내하며 대화 분위기 조성 주도"
"항일독립운동 정신 촛불혁명으로 이어져…70여년간 쌓인 적폐 청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5일 "지금의 위기는 평화적 방법으로 풀지 않으면 그동안의 노력은 물거품이 될 뿐"이라며 "전쟁은 파국이고 파멸이며, 그러한 파멸과 파괴 속에서 얻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72주년 경축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경축사에서 북한에 대화의 장에 나오라고 촉구한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미국이 계속 망동을 부려대면 중대 결단 내릴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일단 (북한이) 말로 자극하더라도 지금까지 절제와 상황관리를 위해 대통령이 아주 신중한 입장을 보여줬는데, 단기적으로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인내하면서 계속 주도적으로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문 대통령의 경축사 메시지에 대해 "한반도 위기 속에서 큰 울림과 의미가 있다"며 "이번 정권은 국민이 세워준 '국민주권 정부'라서 이 위기 속에서 정치인들은 대통령의 말처럼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대한민국 주인으로서 광복의 영광이 후대에 길이 남을 수 있도록 분열 대신 통합으로 국난 극복에 한마음이 돼야겠다는 되새김을 가졌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대위원장,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안보 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서는 "긴박한 안보 상황 속에서 국내적으로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또 힘을 모아주는 것은 필요하다"면서도 "지금은 좀 더 정부가 대외적으로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국제적, 외교적 관리를 할 수 있게끔 시간과 여지를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추 대표는 광복절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1945년 해방 되기 전까지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조국과 민족의 앞날에 놓였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먼저 기억한다"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 지키겠다는 일념은 항일독립운동을 시작으로 4·19와 5월 민주화운동, 6월 항쟁을 넘나들며 촛불혁명으로 이어져 왔다.

이 위대한 저항과 승리의 역사는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주권재민, 국민주권의 역사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항일독립운동의 정신은 72년 전 굉복절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면, 또 그로부터 72년 후 촛불혁명으로 나라다운 나라를 향해 가고 있다"며 "적폐청산과 국민대통합, 빼앗긴 나라를 되찾은 기쁨이 있었다면 이제는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새로운 역사를 시작해야 한다.

청산되지 못한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점을 늘 명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의 평화, 일제의 침략과 해방, 한국전쟁과 휴전이라는 민족사에 남겨진 굵직한 상처들이 다시는 덧나지 않도록 현명하고 지혜로운 통찰과 관리가 절실하다.

평화는 모든 것에 우선한다"며 "지금은 중대 기로이지만, 이번 위기만 넘기면 남북관계의 획기적인 발전이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70여년동안 쌓였던 적폐를 청산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으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가는데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언제나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추미애 "전쟁은 파국이자 파멸…평화적 방법으로 위기 풀어야"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설승은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