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미국이 가능한 빨리 고위급 대화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윌리엄 페리는 지난 10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14일 보도했다.

그는 북미양국의 '말폭탄' 전쟁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양국이 대화에 나서는 것이 북핵문제 해결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페리 전 국방은 또 북한에 대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잠시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관련국에 대해서도 북한이 요구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관련국이 합리적인 안전 보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서도 "북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되며 한국인들만 보호를 받고 있다고 느낄 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혼재된 신호에 대해서는 "미국에 효율적인 정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8일 "북한이 미국을 더 이상 위협해서는 안되고 그렇지 않으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다음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한반도 핵문제에서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 점을 상기시켰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그는 또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와 관련해서는 "앉아서 바라보기만 하는 것은 책략이 아니다"라며 반대의견을 밝혔다.

그는 한반도에서 "매우 작은 규모의 군사충돌도 매우 위험하며 사태를 극단적으로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페리 전 국방장관은 그러나 6자회담은 북핵문제 해결과정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6자회담이 관련국에 이 문제를 논의할 기회를 제공했다"면서 "향후에는 더욱 협력해서 (북한에 대해) 효율적인 외교책략을 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페리 전 국방 "美-北 고위급대화 서둘러야… 美정책 혼선"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