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 원인은 4대강 사업…강물 오래 체류한 탓"
김은경 환경장관 "물관리 일원화해야 녹조 해결"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11일 "물관리를 일원화하면 수질과 수량을 통합 관리해 녹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낙동강 함안보의 녹조 발생 현장을 점검하고 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 등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물관리 일원화는 현재 국토부와 환경부가 나눠 맡는 관리 업무를 환경부로 통합하는 것으로, 이렇게 되면 환경부가 수량과 수질을 함께 관리한다.

지난달 20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에서 제외된 물관리 일원화는 다음 달 말까지 국회 상임위별로 특위를 구성해 협의 처리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오염물질 저감과 수질 개선 노력만으로는 4대강 사업으로 호소화한 녹조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물관리를 일원화하면 오염물질 차단, 보 개방을 통한 체류시간 감소 등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소(湖沼)란 호수와 저수지를 뜻하는 말이다.

환경단체는 흘러야 하는 하천이 4대강 사업에 따라 설치된 보로 인해 호소처럼 한곳에 오래 머문 탓에 녹조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올해 6월부터 녹조 발생이 심하고 체류시간이 긴 6개 보부터 우선 개방했지만, 개방 수준이나 기간이 부족해 녹조 해결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보 개방에 추가로 필요한 사항을 관계 기관과 함께 논의해 가겠다"고 했다.

창녕 함안 지점(창녕 함안보 상류 12㎞)의 조류경보는 지난달 경계단계에서 이달 7일부터 관심 단계로 하향됐다.

하지만 여전히 녹조 비상상황으로, 환경부는 관련 지자체와 함께 정수처리를 강화하고 있다.

김 장관은 앞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황새를 비롯해 멸종위기종 13종이 서식하는 김해 화포천 습지를 방문했다.

환경부는 황새 서식지 보전대책을 추진하고, 지역 시민 환경단체와 함께 화포천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s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