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수은, 상반기 흑자 전환… 국내은행 전체 순익은 8조 넘어
국내 은행들이 올 상반기에 8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렸다. 3조원에 그쳤던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에 비하면 5조원 넘게 증가했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큰 폭의 흑자로 돌아선 데 힘입었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은행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은행은 올 상반기 8조1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171.4% 증가했다. 순손실 5000억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흑자전환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한진해운 등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때문에 대폭 늘었던 대손비용이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손비용은 지난해 상반기 8조4000억원에서 올 상반기 2조7000억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구조조정 작업의 여파로 1조원의 순손실을 냈다가 올 상반기 2조9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 일반 은행도 올 상반기 순이익 5조2000억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4조원)보다 30% 증가한 수준이다.

이자이익도 지난해 상반기(16조9000억원)보다 늘어 18조원을 기록했다. 대출 규모가 늘어난 데다 금리 상승을 틈타 은행들이 마진을 확대한 결과다.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예대금리 차이는 2.03%포인트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비(非)이자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40.9% 늘어난 4조5000억원에 달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실적 개선은 일시적인 효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들의 수익 다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