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인들이 중심이 된 전국공공연구노조와 시민단체들이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은 8일 '한국 과학기술의 부고(訃告)를 띄운다'는 성명을 내고 "박기영 순천대 교수의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임명은 한국사회 과학 공동체에 대한 모욕이며 과학기술체제 개혁의 포기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공공연구노조는 "과학기술계 적폐를 일소하고 국가 R&D 체제를 개혁해야 할 혁신본부에 개혁의 대상이 되어야 할 사람을 임명했다"고 비판했다.
연구노조는 박 본부장이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논문조작 사태의 핵심 인물 중 하나임을 지적하고 "연구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연구윤리를 심각하게 위반했으며, 자신의 잘못에 대해 일말의 책임감도 반성이나 사과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연구노조는 "문재인 정부는 책무성과 윤리성을 갖추지 못한 자의 혁신본부장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며 "양심과 책임을 느낀다면 박기영 교수 스스로 사퇴해 본인으로 인해 다시 발생한 사회적 논란을 종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건강과대안, 보건의료단체연합, 서울생명윤리포럼, 시민과학센터, 한국생명윤리학회, 환경운동연합 등의 시민단체들도 이날 박 본부장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공동 성명을 냈다.
이 단체들은 박기영 본부장이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후원자이면서 동시에 연구 부정행위를 함께 저질렀다고 지적하고 "이런 인물을 과학기술정책의 핵심 자리에 임명한 것은 촛불민심이 요구한 적폐세력 청산을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들은 연구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특정 과학자를 비호해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고 반성하지도 않는 인물이 세금으로 조성된 연구개발 예산을 심의 조정한다면 문재인 정부의 과학기술정책은 신뢰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 등 야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국민의당 양순필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기영 본부장 임명은 책임을 져버린 '황우석 고양이'에게 과학기술의 미래라는 생선 가게를 맡긴 꼴이 아닌지 우려스럽다"라며 "문재인 정부가 박기영 본부장을 중용해 황우석 교수에게 면죄부라도 줄 셈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학자로서의 양심과 윤리를 지키려는 젊은 과학자들의 문제 제기로 황우석 사태의 진상이 드러났고 이제 이들이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주역이 되었다며 "박 본부장은 과연 그들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기 바란다"며 임명 철회와 사퇴를 촉구했다.
삼성전자의 최신 인공지능(AI) 기술을 갤럭시S24 시리즈와 갤럭시Z폴드·플립6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18일 갤럭시S24 시리즈·갤럭시Z폴드·플립6 모델을 대상으로 통합형 AI 플랫폼 '원(One) UI 7' 공식 버전 업데이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업데이트는 다음 달 7일을 시작으로 순차 진행된다. 원 UI 7 지원 모델은 갤럭시S24 시리즈를 포함해 갤럭시S24 FE, 갤럭시Z폴드·플립6, 갤럭시 탭 S10 시리즈, 갤럭시S23 시리즈와 갤럭시S23 FE, 갤럭시Z폴드·플립5, 갤럭시 탭 S9 시리즈 등이다. 이후에도 더 많은 모델을 대상으로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모델·국가별로 업데이트 일정이 다를 수 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갤럭시 사용자들은 새로운 사용자경험(UX) 디자인뿐 아니라 이전보다 한층 고도화된 '갤럭시 AI' 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 원 UI 7은 간소한 사용자환경(UI)을 갖춘 디자인을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직관적이고 몰입도 높은 모바일 경험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홈 화면과 원 UI 위젯, 애플리케이션(앱)과 잠금화면 등에 개인화 옵션을 적용해 사용자가 모든 요소를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관심사와 사용 맥락에 맞춰 추천 정보를 실시간으로 표시하는 '나우 바'는 사용자의 실시간 활동을 잠금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운동을 할 때 스마트폰 잠금화면을 해제하지 않더라도 현재 활동을 확인하거나 듣고 있는 음악을 변경하는 것이 가능하다. 갤럭시 AI 기능이 고도화되면서 여러 앱 간 전환 과정도 최소화됐다. 'AI 셀렉트'는 화면 내 맥락을 토대로 △번역 △생성형
지난해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이 향후 5~10년 내 인간 지능 수준에 도달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17일(현지시간) 허사비스 CEO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5∼10년 안에 많은 AI 기능이 전면에 등장하고 범용인공지능(AGI)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AGI를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복잡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시스템”이라 정의한 그는 현재의 AI는 아직 AGI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시스템은 특정 분야에서 매우 인상적이지만, 할 수 없는 것들도 많다"며 "AGI 도달 전까지는 해야 할 연구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허사비스 CEO가 예측한 AGI 도달 시점은 다른 테크업계 거물들의 예측보다는 다소 늦다. 지난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026년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고,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는 “향후 2~3년 안에 거의 모든 작업에서 대부분의 인간보다 뛰어난 AI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AGI가 비교적 가까운 미래에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리옌훙 바이두 CEO는 앞서 AGI 도달 시점에 대해 “10년 이상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인공 초지능(ASI)’의 도래 시점에 대해선 예측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인간의 지능을 초월하는 ASI가 AGI 이후에 등장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언제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지투 파텔 시스코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올해 AGI가
생각만으로 컴퓨터, 로봇을 다루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시대가 다가오면서 미국과 중국 간 BCI 패권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에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겸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BCI 기업 뉴럴링크가 상표 출원에 속도를 내고 있고, 중국에선 지방 정부와 대학이 투자와 정책 마련에 팔을 걷어붙였다.생각으로 물체 조종하고 말없이 대화18일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따르면 뉴럴링크는 최근 '텔레파시', '텔레키네시스', '블라인드사이트' 등 3건에 대한 상표 출원을 신청했다. BCI는 뇌 신호를 디지털로 변환해 외부 장치를 제어하는 '꿈의 기술'로 불린다. 텔레파시는 머리카락의 3분의 1 굵기인 초미세형 실 형태의 전극을 뇌에 삽입하고 이를 지름 23㎜, 두께 8㎜의 칩과 연결해 신호를 받는다. 뇌에 삽입된 64개 초미세 전극 스레드(Thred)가 뉴런 신호를 포착하고, '링크 임플란트'가 이를 SW로 변환해 생각을 마우스 움직임이나 타이핑으로 구현한다.2016년 다이빙 사고로 사지가 마비된 텔레파시 피실험자 놀런드 아보는 지난해 1월 수술 후 체스를 즐기며 일본어와 프랑스어를 배우고 있다. 머스크 CEO는 텔레파시를 두고 "생각만으로 스마트폰을 쓰게 하는 기술"이라고 규정했다. 뉴럴링크는 향후 링크 임플란트 사용자 간 '텔레파시 통신'까지 꿈꾸고 있다. 말 없이 소통하는 시대가 열린다는 뜻이다.SF 영화에서 종종 '염력'으로 묘사되는 텔레키네시스는 사용자가 생각만으로 SW를 넘어 물리적 물체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링크 임플란트와 뇌 신호를 읽는 초소형 전극 시스템이 신호를 해석해 로봇 팔이나 기계에 명령으로 변환한다. 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