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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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3분기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2분기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정보기술(IT) 업종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진 반면 IT 업종을 제외한 기업의 실적은 다소 실망스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따라서 "3분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보라"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조언이다.

8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실적을 발표한 137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보다 0.24% 높았다. 반면 순이익은 2.22% 줄었다.

하지만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할 경우 실적은 기대 이하다. 영업이익은 5%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14%가량의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 증권사의 김지혜 연구원은 "IT업종을 제외하면 대부분 기업의 2분기 실적은 기대치보다 낮고 지난 1분기보다도 줄었다"며 "전망치 대비 실적치가 5% 이상 차이나는 경우를 어닝 서프라이즈와 어닝쇼크로 정의할 경우 영업이익은 어닝 쇼크를 기록한 기업이 더 많았다"고 평가했다.

2분기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의 실적 성적표가 나오면서 시장의 관심은 빠르게 3분기 실적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정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분기 실적이 일회성인지 3분기까지 이어지는지의 여부가 중요하다"며 "3분기 추정치 변화를 살펴보고 투자에 돌입해야한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3분기에도 IT업종의 성장세는 여전할 것으로 점쳤다. 2분기 우수한 실적 수준에 대한 부담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지만 이는 일시적이라는 판단이다. 3분기에도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강세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 호조가 지속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을 달성하며 IT주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이들 업체의 경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충분한 만큼 투자 우선순위로 놓아도 좋다"고 강조했다.

3분기 실적 전망치가 양호한 에너지, 화학, 철강 업종도 투자 대상으로 눈여겨 봐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방인선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 및 순이익의 양호한 전망치를 나타내는 소재주인 에너지, 화학, 철강 업종을 추천한다"며 "단기적으로는 견조한 실적 추이를 보이고 있는 은행, 증권, 보험업종도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이정수 연구원 또한 "매년 연말로 가면 주가 낙폭 과대 및 밸류에이션 저평가 등의 종목이 강세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며 "3분기 실적 상향과 주가 저평가 종목에 관심을 두고 있다면 정유 및 화학, 철강, 지주회사, 은행 등을 고려할 만하다"고 판단했다.

교보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 개선이 예상되는 개별 종목을 추천했다. 삼성SDI, 에스엠코어,비에이치, 삼성전기, 파트론, LG이노텍, 인터플렉스, 금호석유, 미래에셋대우, SK이노베이션, 주성엔지니어링 등을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