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도 IT 중심 랠리 예상"
논란의 핵심은 팡의 주가가 실적에 비해 과대평가됐냐는 점이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 가운데 주요 정보기술(IT) 기업 주가를 가중평균해 산출하는 IT지수는 지난달 19일 992.29로 마감했다. 17년 만에 닷컴버블 시기의 기록(988.49)을 깨뜨렸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실제로 1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을 냈다.
하지만 2분기부터 성적이 엇갈리고 있다. 아마존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아마존의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77% 감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0.4달러다. 시장 전망치(1.4달러)에 크게 못미쳤다. 데이터센터와 창고 투자, 직원고용 등에 많은 비용을 들여 순이익이 감소했다. 페이스북은 디지털 광고 시장이 포화상태에 직면했다며 일부 증권사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하자 주가가 하락했다.
반면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을 냈다. 애플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7.2% 증가한 454억달러, 이익은 12% 늘어난 87억달러였다. 통상 2분기는 애플의 아이폰 신모델이 나오기 전인 경우가 많아 ‘레임덕 분기’로 불린다. 하지만 올해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의 기존 제품이 모두 판매 호조를 보였다. 애플 주가는 실적 발표 후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17일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1주일 만에 주가가 10% 넘게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하반기에도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하락세는 기술주 버블 논란에 따른 것이라기보다 개별 기업별 이슈와 실적에 의해 하락하는 양상”이라며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페이스북 아마존 알파벳의 매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20%를 넘어서며 기술주의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