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시장전망 보고서…내년 0.5%·내후년 7.3% 감소 예상

최근 반도체시장 '슈퍼호황'이 이어지면서 올해 전세계 반도체업계의 설비투자 규모가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지만 내년부터는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최근 시장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반도체 설비투자 액수가 총 777억9천450만달러(약 87조7천500억원)로, 지난해보다 10.2%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가트너는 지난 2분기에 올해 증가율이 1.4%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으나 최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 현상이 이어지면서 관련 설비투자도 계속 늘어나자 이를 대폭 상향조정했다.

부문별로는 웨이퍼팹 설비투자가 436억6천100만달러에 달해 작년보다 무려 17.9%나 늘어나며, 그 외 투자는 341억3천350만달러로 1.8%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가트너는 내년부터는 반도체 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의 경우 올해보다 0.5% 감소한 774억4천350만달러로 주춤한 뒤 오는 2019년에는 전년 대비 7.3%나 줄어든 718억1천40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가트너는 메모리 부문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시장의 장기 호황이 오는 2019년께 끝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으나 이보다 하락 국면이 더 빨리 올 수 있음을 경고한 셈이다.

가트너의 타카시 오가와 부대표는 "내년에도 반도체 설비투자는 전반적으로는 호조세를 이어가겠지만 주요 전자제품 생산업체들의 수요가 예상에 미치지 못한다면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반도체 설비투자 내년부터 마이너스…올해는 10.2%↑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