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7일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의 참상이 일어나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56분간 전화통화를 하고 “북핵 문제는 궁극적으로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평화적·외교적인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이 ‘전쟁 불가’를 언급한 것은 지난달 2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 이후 미국의 대북 선제 타격설 등으로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8월 위기설’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두 정상은 “한·미 양국이 긴밀히 공조하면서 국제사회와의 협력하에 북한에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를 가해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박 대변인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 말미에 미국의 대한(對韓) 무역수지 적자를 거론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23분간 전화통화를 하고 “8월 말 한·미 연합훈련 전후 북한의 추가 도발이 예상된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일 간 협력을 계속하자”고 했다. 위안부 관련 대화는 하지 않았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