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로빈스빌의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열린 채용박람회에 구직자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로빈스빌A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로빈스빌의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열린 채용박람회에 구직자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로빈스빌AP연합뉴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미국을 시끄럽게 만들고 있다. 미 역사상 최대 규모 채용에 나서 수만 명이 몰리는가 하면, 반품 정책 변경에 수십만 입점 판매자가 들끓고 있다. 2분기 실적을 발표 중인 미국 기업 경영자들은 ‘아마존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에 답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 메릴랜드, 매사추세츠, 일리노이 등 7개 주의 10여 개 아마존 물류센터에는 각각 수천명의 구직자가 몰렸다. 아마존이 물품을 분류하고 배송할 직원 5만 명을 채용하겠다며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채용박람회를 열어서다. 5만 명은 정보기술(IT) 기업 중 채용 규모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 뽑은 인원(4만8037명)을 넘어선다. 직원 수 34만 명의 아마존은 급성장 중인 데다 이직률도 높아 매년 대규모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CNBC방송은 아마존이 지난해 25만8511명의 구인 공고를 냈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이날 입점 판매자들에게 무료 반품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통보했다. 오는 10월2일부터 아마존이 직접 판매하는 물품뿐 아니라 입점 판매자가 배송하는 상품도 소비자가 언제든지 반품할 수 있는 권한을 주겠다는 것이다. 소비자는 반품 전 판매자에게 연락할 필요가 없고, 반품 비용도 판매자가 내야 한다. 반품 등이 어려운 일부 제품은 판매자 동의하에 무반품 환불 제도를 도입하겠다고도 밝혔다.

판매자들은 “비용이 치솟을 것”이라며 온라인 게시판 등에서 격론을 벌이고 있다.

아마존은 실적 시즌 미국 기업 경영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지난 90일 동안 기업 콘퍼런스콜에서 나온 단어 언급 횟수를 조사했더니 아마존 관련 건수가 635회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162회), 임금(111회) 등보다 훨씬 많았다는 것이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