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정책에…두산중공업 1년 최저가
두산중공업이 정부의 탈(脫)원자력발전 정책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로 최근 1년 내 최저가로 떨어졌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중공업은 전날보다 1800원(8.76%) 내린 1만875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각각 100억원, 7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원전 폐지 정책 여파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원전 사업 부문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며 “당장 원전 사업 부문 이익을 대체할 만한 신(新)사업이 없기 때문에 올해와 내년 큰 폭의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회사 두산건설의 실적 회복이 더딘 점도 두산중공업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대신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는 이날 두산중공업 목표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두산중공업 목표가를 종전 2만50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내리고 투자 의견도 ‘매수’에서 ‘유지’로 하향 조정했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도 두산중공업 목표가를 각각 2만4000원과 2만1000원으로 내렸다.

성기종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정부의 원전 정책 기조가 바뀌지 않는 한 두산중공업 주가가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