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상, 조셉윤 면담내용 공개…"레짐체인지는 김정은 압박용"
클링너, 문정인 특보에 "크게 걱정된다" 평가
"미국,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검토… 한·미·일 군사훈련 강화"
미국 국무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이 3일 밝혔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3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이뤄진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의 면담 내용을 소개하며 이같이 전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윤 특별대표는 미국이 앞으로도 대북 압박조치를 추가할 것이란 계획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아직 결론은 안 났지만, 미 국무부에서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특별대표는 "북한이 앞으로도 추가 도발할 것이고 6차 핵실험도 할 것"이라고 진단한 뒤 미국이 취할 조치에 대해 "추가적인 경제 제재를 가해 북한을 국제적으로 계속 고립시키고, 한·미·일 군사훈련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정권의 교체를 뜻하는 '레짐 체인지'에 대해 윤 특별대표는 "이것은 김정은에 대한 압박용"이라고 설명했고 "추가 제재를 계속하면 북한이 협상에 결국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강 의원은 전했다.

또한, 강 의원은 이번 방미 때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한반도 담당 선임연구원도 만나 북한 문제에 대한 견해를 청취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클링너 연구원은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가 지난 6월 방미 때 반응을 묻는 말에 "아주 크게 걱정(great concern)했다"라고 답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나는 한국 정부에 '청와대가 문 특보와 떨어지라'라고 조언한다"라고 밝혔고, 당시 문 특보의 발언이 청와대 입장이 아니라고 발표한 데 대해 "미국 사람들이 안심했다(feel better)"라고 했다고 강 의원은 소개했다.

강 의원은 "클링너 연구원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보수적(conservative) 대통령인 것처럼 보여졌다'며 다행스러워했지만, '그의 말이 때로는 변했다'며 왔다 갔다 하는 부분에 대해 걱정했다"라고 전했다.

다만 클링너 연구원은 "문 대통령이 과거 노무현 대통령 때처럼 (대북정책 기조가) 왼쪽으로 가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윤 특별대표도 클링너 연구원도 분명히 얘기하는 부분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not going to happen)'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이슬기 기자 ykb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