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자동차 생산·판매량이 6년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임금과 낮은 생산성, 강성 노동조합의 연례 파업에 올해는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라는 대형 악재까지 터졌다. 여기에 친(親)노동계 성향을 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노동시장 경직성은 더 심해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완성차 5개 사의 누적 판매량은 462만2917대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500만3410대)보다 7.5% 줄었다. 내수는 2.5%, 수출과 해외 생산을 더한 해외 판매는 8.6% 감소했다.

국내 차 생산량도 2011년 465만 대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쪼그라드는 추세다. 2015년 455만 대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422만 대로 줄어 세계 6위로 떨어졌다. 2011년 315만 대에 달하던 수출도 지난해 262만 대로 5년 만에 17%가량 줄었다.

대립적 노사관계와 생산성 하락에 따른 가격·품질 경쟁력 약화가 근본적인 요인으로 지목된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6년 연속 파업을 앞두고 있다. 기아차와 한국GM 노조도 최근 조합원 찬반투표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파업권을 확보했다.

장창민/강현우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