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로매트' 관측, 美 전문가들도 2014년에 유사 주장
美 핵공격 시 하와이, 샌디에이고, 워싱턴 D.C 가능성 커


북한이 지난달 28일 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를 한 자강도 무평리에는 이동식거치대(TE) 조립공장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외교 전문매체인 디플로매트는 무평리가 1차 시험발사장인 구성리에서 서북쪽으로 125㎞가량 떨어진 곳으로 북한이 무평리에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무기생산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31일 보도했다.

디플로매트는 이어 북한이 화성-14형 2차 발사를 위해 구성리에서 TE를 무평리로 옮겨왔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이는 무평리가 TE 조립공장 등 무기공장이 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실제로 제프리 루이스 등 미국 비확산연구센터(CNS) 소속 연구원들은 2014년 2월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기고문을 통해 북한의 '화성-13형'과 2012년 처음 공개된 ICBM급 'KN-08'용 이동식발사대(TEL)조립공장으로 보이는 두 곳을 파악했다고 주장, 관심이 쏠렸다.

이 매체는 그러나 1차 발사 때 목격됐던 TE가 2차 발사 때 사용됐던 것과 같은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미 군사전문가들은 무평리는 행정구역상 전천군에 속하며, 전천군에는 장거리 미사일 기지인 '52기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北, '화성-14형' 2차 발사 무평리에 이동식거치대 공장"
잇따른 ICBM급 시험발사에 성공한 북한이 ICBM의 생존성에 계속 지대한 관심을 두고 있어 향후 ICBM 발사 징후 탐지·포착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디플로매트는 예측했다.

우선 이미 광범위하고 다양한 미사일 발사용 지하시설을 갖춘 북한은 화성-14형 등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ICBM이 첩보위성에 쉽게 탐지되지 않게 수평 배열 형태로 연료를 주입하고 있다.

또 북한은 관측이 쉬운 화성-14형 발사시험장과 같은 시설은 실전 배치 시 사용되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다.

미사일의 신뢰성이 확보되면 더는 분리 발사 패드를 사용하지 않고 대신 TEL을 통한 이동식 미사일 발사역량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디플로매트는 덧붙였다.
"北, '화성-14형' 2차 발사 무평리에 이동식거치대 공장"
일각에서는 북한이 보유 중인 TEL은 200여 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북한은 과거 이동식발사대를 중국에서 수입했지만, 대북 제재로 이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北, '화성-14형' 2차 발사 무평리에 이동식거치대 공장"
북한이 화성-14형 시험발사에서 선보인 발사 방식은 이동식발사 차량을 보호할 뿐 아니라 이동식발사대로 미사일 추가 발사를 시도할 수 있어 전술적으로도 이점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편 미국의 군사 전문매체 '위 아더 마이티'는 북한의 미국에 핵 공격을 감행할 경우 하와이, 워싱턴 D.C 등 한정된 목표만 타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 매체는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 매체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미국에 대한 핵 공격 목표를 표시한 선전용 사진(2013년)을 보면 러시아와 중국보다 기술 수준이 현저히 낮은 북한은 우선 아시아 태평양지역을 담당하는 미 태평양사령부가 있는 하와이를 가장 최우선 타격 목표 중의 하나로 책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서태평양 지역 미 해군의 주요 기지인 샌디에이고, 지상 발사 핵 억제력 가운데 하나인 ICBM '미니트맨 III'를 관할하는 공군의 범지구타격사령부가 있는 루이지애나주 바크스데일 공군기지, 워싱턴 D.C 등이 주요 표적이라고 위 아더 마이티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