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당대표는 31일 "사드 문제에서 한국의 입장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에 낀 '너트 크래커'가 아닌지 다시 생각해 볼 일"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대선 당시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특사와 만났을 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관련 비공개 간담회 내용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호두 까는 도구를 뜻하는 '너트 크래커'는 시사적으로 1997년 외환 위기 당시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어 옴쭉달쭉 못하는 한국의 상황을 일컫는 말로 사용돼왔다.

사드 문제를 놓고 미·중 사이에서 외교적으로 어려운 줄타기를 하고 있는 지금도 결국 마찬가지의 상황이라는게 홍 대표의 주장인 셈이다.

홍 대표는 당시 우다웨이 특사에게 "중국이 북한을 버리고 한국과 연합한다면 한국이 굳이 사드배치를 할 이유가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며 "북핵 문제는 냉탕과 온탕을 반복하다가 결국 최악의 사태까지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이상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이제부터라도 한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해 한미동맹으로 이 문제를 강건하게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wi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