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한화그룹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한화S&C의 정보기술(IT) 서비스 사업부 지분 49%를 인수한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과 매각주관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한화S&C가 IT 서비스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설립하는 신설 법인 지분 49%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스틱인베스트먼트를 선정했다. 스틱은 이 사업부의 전체 가치를 약 5500억~6000억원으로 평가했다. 지분 49% 인수 가격은 2800억~3000억원이다.

지난 28일 실시된 본입찰에는 스틱을 포함해 PEF 4곳이 참여했다.

한화S&C가 IT 서비스 사업부를 분할 매각하기로 한 건 ‘대기업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한화S&C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형제인 김동관 동원 동선씨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3642억원) 중 내부거래 물량이 70.5%에 달한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려면 내부거래 비중을 12% 밑으로 낮추거나 보유 지분을 20% 아래로 떨어뜨려야 한다. 한화그룹은 그룹 내 IT 관련 계열사와 합병한 뒤 합병회사를 상장시키거나 신설 회사를 독자 상장시켜 지분을 추가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 법인의 지분 매각 대금은 한화S&C로 유입된다. 한화S&C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 이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