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복  입은 시진핑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네이멍구 주르허 기지에서 열린 인민해방군 창군 9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군복을 입고 사열하고 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인민해방군에 대한 당의 영도 원칙을 강조하며 군의 충성을 강조했다.  중국CCTV캡처
< 군복 입은 시진핑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네이멍구 주르허 기지에서 열린 인민해방군 창군 9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군복을 입고 사열하고 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인민해방군에 대한 당의 영도 원칙을 강조하며 군의 충성을 강조했다. 중국CCTV캡처
중국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추가 발사를 비난하면서도 “중국의 책임이 아니며, 할 수 있는 일도 거의 없다”는 성명을 내놨다. 반면 한국 정부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하기로 한 것에 대해선 ‘엄중한 우려’와 ‘결연한 반대’를 표시하며 강력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 개발 및 발사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있다”며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국제사회의 보편적 염원을 무시한 채 발사를 감행한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안보리 관련 결의를 지키고 한반도 정세의 긴장을 가속하는 행동을 중단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전 미사일 발사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 대응에 대한 반대를 더 강하게 표명했다. 중국 외교부는 “한국이 북한의 ICBM급 미사일 2차 발사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사드 발사대 4기를 임시 배치한 것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드 배치는 지역 전략 균형을 심각히 훼손하며 중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한·미 양측이 중국 이익과 우려를 직시하고 배치 과정을 중단하며 관련 설비를 철거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 미사일 반대 성명에는 사용하지 않은 ‘엄중’ ‘결연’ ‘강력’ 등의 표현이 사드 반대 성명에는 포함됐다.

중국 관영언론도 한·미 양국을 향해 한반도 정세 악화의 책임을 중국에 전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선택지는 제한적”이라며 “사드 배치 등 한국과 미국의 군사행동이 상황을 더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면 북한은 미사일 발사만이 국가 운명을 결정하는 열쇠라는 생각을 버리고 미국은 ‘압박’이 북한의 핵 포기를 가져올 유일한 수단이라는 판단을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화통신, CCTV, 인민일보 등은 북한이 ICBM급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긴급 보도하면서 비행거리가 1000㎞에 달했으며 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 군 수뇌부가 전화통화를 하며 굳건한 협력을 다짐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새벽 관저에서 두 차례나 카메라 앞에 서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일본 안전에 대한 위협이 중대하고 현실적이라는 점을 명확히 보여줬다”며 “한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국제사회와 협력해 압박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강동균/도쿄=김동욱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