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건군 90주년 열병식서 신형 ICBM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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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전투기·미사일 등 대거 등장
시진핑 호칭 '대장→주석' 격상
군 장악력·지도력 대내외 과시
시진핑 호칭 '대장→주석' 격상
군 장악력·지도력 대내외 과시
중국이 인민해방군 건군 90주년을 맞아 30일 네이멍구 주르허 합동전술훈련기지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열었다.
인민해방군은 1927년 8월1일 저우언라이(周恩來), 주더(朱德) 등 중국 공산당 간부들이 장시성 난창(南昌)에서 국민당 정부군에 맞서기 위해 무장봉기한 날을 건군일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이날 열병식에서는 오는 10월 말 열릴 예정인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군 장악력과 지도력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최신 무기를 대거 선보였다.
열병식은 얼룩무늬 전투복을 입은 시 주석이 차를 타고 부대를 사열하면서 시작됐다. 1시간15분 동안 이어진 열병식이 끝난 뒤 시 주석은 “당에 강군 목표가 있고 수립된 강군 사상에 따라 발전해 나가야 한다”며 “중국 특색의 강군의 길을 걸어나가자”고 강조했다.
인민해방군은 열병식에 1만2000여 명의 장병과 600여 기의 각종 첨단무기, 100여 대의 전투기를 동원했다. 이 중 40%가 이날 처음 공개한 무기였다. 가장 관심을 끈 무기는 둥펑-31AG였다.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이 미사일이 일반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4월 실전에 배치하기 시작한 ‘젠-20’ 스텔스 전투기와 적 항공모함 등 해상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잉지-83K’ 공대함미사일도 처음 등장했다. 최근 새로 배치한 첨단 전투기인 ‘젠-16’도 처음 선보였다. 중거리 탄도미사일 ‘둥펑-26’, 대함 탄도미사일 ‘둥펑-21’, 지대공미사일 ‘훙치-22’와 ‘훙치-9B’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하늘에서는 공중급유기가 전투기 2대를 공중에서 급유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열병식에선 장병들이 시 주석에게 기존에 쓰던 ‘서우장 하오(首將好·대장님 안녕하십니까)’ 대신 ‘주시 하오(主席好·주석님 안녕하십니까)’를 외쳐 눈길을 끌었다. 서우장 하오는 사열하는 고위 인사에게 일반적으로 붙이는 호칭이지만 주시 하오는 시 주석에게만 유일하게 외치는 호칭이기 때문이다. 19차 당대회에서 시 주석의 위상이 한 단계 더 올라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날 열병식은 1949년 공산당 정권의 신중국이 세워진 이후 중국군이 처음으로 진행한 것이다. 그동안 열병식은 전승절(9월3일)을 비롯한 다른 명분으로 치러졌다. 1981년 화베이(華北) 열병식 이후 36년 만에 처음으로 톈안먼이 아닌 곳에서 열병식이 열린 점도 주목받았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인민해방군은 1927년 8월1일 저우언라이(周恩來), 주더(朱德) 등 중국 공산당 간부들이 장시성 난창(南昌)에서 국민당 정부군에 맞서기 위해 무장봉기한 날을 건군일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이날 열병식에서는 오는 10월 말 열릴 예정인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군 장악력과 지도력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최신 무기를 대거 선보였다.
열병식은 얼룩무늬 전투복을 입은 시 주석이 차를 타고 부대를 사열하면서 시작됐다. 1시간15분 동안 이어진 열병식이 끝난 뒤 시 주석은 “당에 강군 목표가 있고 수립된 강군 사상에 따라 발전해 나가야 한다”며 “중국 특색의 강군의 길을 걸어나가자”고 강조했다.
인민해방군은 열병식에 1만2000여 명의 장병과 600여 기의 각종 첨단무기, 100여 대의 전투기를 동원했다. 이 중 40%가 이날 처음 공개한 무기였다. 가장 관심을 끈 무기는 둥펑-31AG였다.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이 미사일이 일반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4월 실전에 배치하기 시작한 ‘젠-20’ 스텔스 전투기와 적 항공모함 등 해상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잉지-83K’ 공대함미사일도 처음 등장했다. 최근 새로 배치한 첨단 전투기인 ‘젠-16’도 처음 선보였다. 중거리 탄도미사일 ‘둥펑-26’, 대함 탄도미사일 ‘둥펑-21’, 지대공미사일 ‘훙치-22’와 ‘훙치-9B’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하늘에서는 공중급유기가 전투기 2대를 공중에서 급유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열병식에선 장병들이 시 주석에게 기존에 쓰던 ‘서우장 하오(首將好·대장님 안녕하십니까)’ 대신 ‘주시 하오(主席好·주석님 안녕하십니까)’를 외쳐 눈길을 끌었다. 서우장 하오는 사열하는 고위 인사에게 일반적으로 붙이는 호칭이지만 주시 하오는 시 주석에게만 유일하게 외치는 호칭이기 때문이다. 19차 당대회에서 시 주석의 위상이 한 단계 더 올라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날 열병식은 1949년 공산당 정권의 신중국이 세워진 이후 중국군이 처음으로 진행한 것이다. 그동안 열병식은 전승절(9월3일)을 비롯한 다른 명분으로 치러졌다. 1981년 화베이(華北) 열병식 이후 36년 만에 처음으로 톈안먼이 아닌 곳에서 열병식이 열린 점도 주목받았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