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다른 이례적 반응…강경 후속책 나올 가능성

한국과 미국의 군 수뇌부가 28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과 관련, 북한에 군사 행동을 취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한미 양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해 직접 '군사 옵션'을 사용하는 방안까지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양국이 이번 미사일 발사를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과거와는 다른 차원의 강경한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순진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이날 조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과 전화통화를 통해 이같이 의견을 교환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미 합참은 성명에서 "전화통화에서 던포드와 해리스는 한미 동맹에 대한 철통 같은 약속을 표현했다"면서 "세 명의 군 수뇌부는 또 군사적 대응 옵션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한미 양국은 지난 4일 북한이 ICBM급으로 평가되는 화성-14형 미사일 발사 시험에 성공했을 때에도 외교적 해법을 추구하겠다고 하는 등 이전까지는 평화적 해결 방안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국 내에서 북한의 ICBM 실전 배치가 이르면 내년에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미 정부와 의회에서는 서서히 강경론이 다시 힘을 얻기 시작하는 기류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 군사 옵션 사용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며 북한을 위협하고, 이에 북한 역시 물러서지 않고 맞서면서 이른바 '한반도 8월 위기론'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