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이틀째 돌풍을 이어갔다. 지난 27일 오전 7시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28일 오후 3시 기준 47만 명이 계좌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지난 한 해 동안 개설된 시중은행의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계좌(15만5000개)의 세 배에 이른다. 32시간 만에 카카오뱅크에서 나간 신용대출 규모만 920억원에 달한다. 카카오뱅크 출현으로 은행산업 판도가 바뀔 것이란 분석이 확산되고 있다.

시중은행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당장 모바일대출 한도를 증액했다. 이전까지 한도가 1억원이었지만 카카오뱅크 수준인 1억5000만원으로 높이고 있다. 은행들은 모바일뱅킹의 예금 금리는 높이고 대출금리는 낮추는 작업도 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가만히 있다가는 고객을 카카오뱅크에 상당히 뺏길 것이란 위기감이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K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까지 출현하면서 은행 점포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당장 한국씨티은행은 점포 133개를 90개로 통폐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시중은행도 매년 20~30개 정도 점포를 줄여왔는데 그 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인공지능(AI)과 로보어드바이저 등이 퍼지면서 은행원 숫자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