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25일 탈원전 태스크포스(TF)에 이어 증세 TF를 꾸리고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정책에 대한 송곳 검증에 나서기로 했다.
'협치와 견제'라는 원칙에 따라 문재인 정부 정책을 꼼꼼하게 살펴 다당체제에서의 캐스팅보터로서 존재감을 높이려는 행보다.
국민의당은 초대기업, 초고소득자를 상대로 한 증세를 살펴볼 TF를 만들기로 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증세가 정말 필요한 것인지, 국민적 합의가 있는지를 들여다보는 TF를 만들어서 논의할 것"이라며 "우리는 증세가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관련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세는 최후 수단', '국민적 동의 수반'이란 원칙론 아래 만들어질 증세 TF를 통해 본격적으로 불붙은 여권발 증세 논의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당은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여권발 증세론에 '견제구'를 날렸다.
"여당이 애국과세, 사랑과세 등을 운운하며 조세저항을 무력화하려는 것이 볼썽 사납다"(정인화 의원), "정부·여당은 막무가내로 증세하자고 국민을 윽박지를 게 아니라 신중히 추진하라"(이동섭 의원) 등의 발언이 쏟아졌다.
국민의당은 또 증세에 더해 현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론이 '입증되지 못한 이론'이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소득 주도 성장론을 적용할 때는 공동체 생각도 함께해야 한다"며 "나도 알바(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장이 망해서 월급이 떼인 적이 있는데 사장이 살아야 나도 산다는 생각에 노동청에 고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탈원전 정책을 향한 공세도 강화했다.
김경진 의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의 일시 중단 과정에서의 법적 절차 문제를 제기하면서 "노조나 (시공사 등) 관계자들이 법정에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면 (정부가) 100% 패소하고 심지어는 형법상 배임죄 문제도 제기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탈원전 TF를 가동 중인 국민의당은 오는 31일 신고리 5·6 호기 현장을 방문하고 주민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를 향한 국민의당의 공세 강화는 증세와 탈원전 등 현안에서 원내 제3당으로서 입지를 부각하며 향후 논의 과정에서 영향력을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40일 넘게 여야가 대치한 추경과 정부조직법 협상 과정에서 국민의당이 강온 전략을 펴며 몸값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민주당이 추경을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만든 '여야3당 공조'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의 역할이 중요했던 만큼 향후 현안에서도 민주당이 국민의당의 협조를 필요로 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당은 다당제 체제 아래 자당의 입지가 강화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여론몰이에도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리 국민의당은 다당제 하에서 정국운영의 견인차로 자리 잡고 있다"며 "실제로 기존 양당들은 여전히 대결 일색의 행태를 보여 주었지만, 국민의당이 고비 때마다 정국의 물꼬를 터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조작사건 이후 일부에서 '탈당 러시' 운운하며 악의적 사실 왜곡으로 국민의당을 궁지로 몰았으나, 그런 중상모략과는 달리 실제로 당원 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7월 24일 현재, 국민의당 당원 수는 22만2천460명으로 대선 직전보다 무려 2만명 가까이 증가한 수치이며, 조작사건 논란이 불거진 6월 말 당시보다도 오히려 5천명 가까이 증가한 수치"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부가 유엔 인권이사회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에 참여하기로 했다.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추진하는 상황에서도 인권은 보편적 가치라는 원칙을 우선한 결정으로 해석된다.외교부는 28일 "북한 주민의 인권의 실질적 개선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간다는 입장 하에 정부 관계기관 내 협의를 통해 북한인권결의 공동제안국에 참여했다"고 밝혔다.유럽연합(EU)과 호주가 초안을 작성한 북한인권결의안은 오는 30일(제네바 현지시간) 제61차 유엔인권이사회에서 채택될 전망이다.정부는 그간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남북 간 신뢰 형성을 고려해 북한이 반발하는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에 참여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인권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라는 점에서 원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는 관측이다.북한의 대남 기조가 이미 강경하다는 점도 함께 고려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 참여 여부가 북한의 태도 변화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공인하고 가장 명백한 언사와 행동으로 철저히 배척하고 무시하면서 다루어나간다"고 했다.유엔은 매년 상반기 인권이사회와 하반기 총회에서 각각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하고 있다.한국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결의안 공동제안국에 참여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남북 관계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불참했다. 이후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2022년 다시 공동제안국에 복귀했다.이재명 정부 출범 후인 작년 유엔총회 인권결
정부가 석유산업 핵심 원료인 나프타(납사) 수출을 전면 금지한 상황에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추가적인 '수출 통제 확대론'에 제동을 걸었다. 나프타를 지키려다 리튬과 에너지·식량 등 더 큰 공급망 리스크를 자초할 수 있어서다. 그는 해법은 강한 통제가 아니라 절제와 정교한 운영에 있다고 강조했다.김 실장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나프타 수출 금지는) 국내 생산 기반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면서도 "상황이 깊어질수록 다른 석유화학 품목으로 통제를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진짜 문제는 이제부터"라고 했다.김 실장은 나프타 수출 금지의 역효과를 우려했다. 수출 금지로 상대국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그 충격이 다시 핵심 광물과 에너지·식량 등 다른 공급 문제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것. 김 실장은 "(수출을) 닫아거는 순간 충격은 밖으로 퍼지지 않고 우리에게 되돌아온다"고 설명했다. 수출 통제가 남길 후유증도 경고했다. 김 실장은 "위기 때의 수출 통제는 오래 기억된다"며 "사태가 끝난 뒤에도 그 기억은 거래 관계의 방향을 바꾸고 때론 보복과 대체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국내 문제를 해결하려다 전략적 파트너와의 관계를 훼손하고 공급망 내 한국의 자리가 다른 나라로 대체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김 실장은 "나프타를 지키려다 리튬과 에너지라는 더 큰 흐름을 잃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소탐대실"이라고도 지적했다. 위기 대응이 단기 방어에만 매몰돼선 안 된다는 뜻이다.김 실장은 대안으로 절제와 정교한 운영을 제시했다. 그는 "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정부의 이른바 '전쟁 추경' 추진을 강하게 비판했다. 추가 재정 투입으로는 민생을 안정시키기보다 물가와 환율을 더 자극할 수 있다면서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이재명 정부의 경제 정책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장 대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돈을 더 풀면 민생이 안정되기는커녕 물가와 환율이 더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정권의 경제 무능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그는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진단을 내놨다. 장 대표는 "한국이 이미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며 "급등한 유가와 원자재 가격에 고환율까지 겹쳐 공장은 멈추고 물가는 수직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정부 대응에 관해선 '추경 일변도'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정부의 대책은 오로지 '추경'밖에 없다"며 "위기에 진짜 실력을 알 수 있다더니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의 밑천이 드러나고 있다"고 꼬집었다.그러면서 "이대로 놔두면 우리 경제는 회생 불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정부는 오는 31일 25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될 경우 신속하게 심사한 뒤 다음 달 9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계획이다.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