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당대표실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7.7.24
saba@yna.co.kr/2017-07-24 09: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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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24일 오는 9월 창당 예정인 진보정당 ‘새민중정당(가칭)’과 통합에 대해 “정책연대는 할 수 있지만 당 통합은 염두에 두고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의당이 5년차가 되면서 정체성을 찾았고, 정의당을 통해 삶을 바꾸려는 지지자들이 있다”며 “그 길을 밟아가는 것이 지지자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성주의 가치를 버렸다’는 비판에 대해선 “정의당은 여전히 여성주의 정당이고 나는 페미니스트 당대표”라며 “훨씬 더 대중화된 방식으로 여성의 지지를 얻겠다”고 했다.



▶어떤 목소리를 대변하고 싶은가.

“여성·청년·비정규직·농민·성소수자·장애인 등을 대변하는 정당이 되겠다는 말씀 드렸다. 지금까지 이런 목소리들이 정치의 부속품처럼 취급됐다. 청년정치를 지향한다고 하면서 몇몇 청년 정치인을 기용해 액세사리처럼 여겨온 게 사실이다. 다른 문제도 마찬가지다. 비정규직 문제는 법률 체제 자체를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 정책에 따라 비정규직의 숫자가 바뀌는 것은 좋지 않다. 인권문제도 국민 눈높이가 아닌, 한 사람의 삶의 문제다. 이 나라 어떤 국민도 성정체성 때문에 범죄자 취급을 당해서는 안 된다.”

▶여러 현안 가운데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가.

“선거제도 개편이다. 지금까지 국민 다수가 정치를 불신하고 정치에 관심이 없었던 이유 중 하나는 ‘정치가 도대체 내 이야기를 대변하는 곳이 아니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선거제도가 개혁돼 국민의 목소리가 국회에 제대로 대변될 수 있다면 대한민국 정치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참여가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수정당으로써 여야정 협의체에서 배제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첫 원내대표 5당 회동에서 여야정 협의체를 제안했다. 그런데 일부 야당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정의당을 빼고 협의체를 가동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왔다. 지금 이 정치를 바라보고 있는 국민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대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문재인 정부의 왼쪽 날개가 정의당이다. 이 날개를 부러뜨리고 보수 야3당과 이야기한다면 5년 내내 보수야당의 반대에 정부가 질질 끌려다니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다.”

▶다른 진보세력과 통합 얘기도 나온다.

“새로운 진보정당이 9월 창당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정의당은 5년차가 되면서 당의 정체성을 찾았다. 정의당 통해 정말 삶을 변화시키고자 기대하는 많은 지지자가 있다. 정의당은 그 부분에서 우리의 길을 착실하게 밟아 나갈 것이고, 그것이 지난 대선에서 받은 ‘200만 지지’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새로운 진보정당과 정책적 연대는 있을 수 있지만 다른 당과의 통합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