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개선 어불성설' 노동신문에 "공식 반응으로 볼 필요 없어"

정부는 북측에 군사당국회담을 열자고 제안한 21일을 하루 앞두고 북한에 호응을 거듭 촉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아직 북한에서 연락이 없다"면서 "내일로 회담을 제의했기 때문에 오늘 중이라도 북측이 호응해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동안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남북 간의 합의 정신으로 돌아와서 서로 신뢰구축의 길을 가야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북한(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전 9시에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북측에 통화를 시도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오후에 다시 시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당장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더라도 대표단 확정과 통신선 설치 등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하루 만에 회담을 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도 "결국은 한반도 문제를 남북이 주도적으로 하겠다는 의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회담을 하기로 합의만 되면 (준비) 시간은 얼마든지 단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의 답을 기다리는 데드라인(마감시간)이 언제냐는 질문에 "데드라인은 없다"면서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노력에 데드라인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날 노동신문 정세논설을 통해 '관계개선 운운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북한이 그 전에도 비판적 논조를 유지하면서 대화에 응한 사례도 있기 때문에 회담 제의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을 하기 전에 유리한 입장에 서고 최대한 협상력을 높이려는 일환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회담 제안에 나흘째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는 와중에 노동신문을 통해 "남조선 당국이 상대방을 공공연히 적대시하고 대결할 기도를 드러내면서 그 무슨 관계개선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여론 기만행위라고밖에 달리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