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19일 오후 3시43분

[마켓인사이트] 암스테르담 랜드마크 빌딩…코람코, 6500억원에 인수
코람코자산운용이 국내외 투자자들과 손잡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복합빌딩(아트리움 멀티컴플렉스·사진)을 사들인다. 네덜란드 단일 부동산 거래로는 사상 최고가인 5억유로(약 6500억원) 규모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운용은 암스테르담 사우스엑시스 지역에 있는 ‘아트리움 멀티컴플렉스’를 프랑스계 아문디자산운용과 함께 총 5억유로에 매입하기로 하고 막바지 세부 조건 등을 논의하고 있다. 아문디자산운용의 부동산 블라인드펀드(투자처를 정하기 전에 자금을 모으는 펀드)와 코람코자산운용이 각각 1억유로의 지분(에쿼티) 투자금을 낼 예정이다. 나머지 3억유로 자금은 현지 금융권 대출로 조달하기로 했다.

이 건물 소유주는 베네룩스(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국가에 주로 투자하는 현지 부동산 개발회사 아이콘이다. 아이콘은 이 건물을 2012년 1억유로에 사들인 뒤 기존 업무용 빌딩을 리모델링하고 두 개 동을 신축했다. 오피스·리테일·체육시설이 어우러진 고급 멀티 콤플렉스로 재탄생시켰다. 글로벌 법률·회계 회사인 CMS와 로펌 호건로벨스, 네덜란드 헤지펀드운용사 옵티버, 부동산컨설팅회사 존스랑라샬르 등을 오피스 빌딩 임차인으로 확보했다.

투자 조건이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코람코자산운용은 국내 재간접펀드에 투자할 공제회 등 기관을 수월하게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자금은 한 국내 증권사가 자기자본(PI)으로 투자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 기관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지역은 미국에서 유럽 위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부동산 투자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관이 미국 부동산 투자를 위해 원·달러 간 통화스와프 거래를 할 때는 연 0.5~0.7%가량의 마이너스 프리미엄(수수료)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유럽에 투자하기 위해 원·유로 스와프 거래를 할 때는 연 0.5%가량의 플러스 프리미엄(웃돈)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중심 국가에서 베네룩스 국가 등으로 투자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최근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과 삼성증권은 벨기에 브뤼셀의 스타라이트타워를 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시몬느자산운용은 지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랜드마크 빌딩인 ‘드로테르담’을 4500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