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술, 20대 초반이 최적기…수술 전후 관리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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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인터뷰-한영근 보라매병원 라식백내장센터장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 위해 시립병원에 시력교정센터 세워
의료진이 직접 환자 상담
의사들 수술하는 센터로 입소문
'의사는 시력교정 않는다'는 옛말
어두운 곳서 스마트폰 보면 최악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 위해 시립병원에 시력교정센터 세워
의료진이 직접 환자 상담
의사들 수술하는 센터로 입소문
'의사는 시력교정 않는다'는 옛말
어두운 곳서 스마트폰 보면 최악
“라식, 라섹, 렌즈삽입 등 시력 교정 수술을 하기 가장 좋은 나이는 20대 초반이다. 대부분 사람은 키가 다 크면 눈도 성장을 멈춰 시력이 변하지 않지만 일부 고도근시는 스무 살 넘어서 진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성장이 멈췄다는 확인을 받은 뒤 수술해야 한다.”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서울시 보라매병원의 한영근 눈사랑클리닉 라식백내장센터장(사진)은 “시력 교정 수술만큼 중요한 것이 사전 검사와 사후 관리”라며 이렇게 말했다. 한 센터장은 시력 교정 수술과 백내장 수술 분야 명의다. 의사들의 시력 교정 수술 주치의로도 유명하다.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등의 의사, 간호사, 직원 등 수백 명이 이 병원에서 시력 교정 수술을 받고 안경을 벗었다. 2011년 미국 백내장굴절수술학회에서 의사들의 시력 교정 수술 결과를 모은 한 센터장의 논문이 우수 논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 센터장은 2002년 일본 도쿄의 이치가와병원에서 시력 교정 수술을 배웠다. 이곳에서 정도를 지키는 수술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2004년 보라매병원에 시력교정센터를 열었다. 초반엔 병원 직원들이 주로 센터를 찾았다. 수술 전 한 센터장이 직접 환자 상태를 꼼꼼히 확인했다. 수술이 끝난 뒤에는 환자에게 전화해 시력 회복에 문제가 없는지 챙겼다. 사전검사 결과 문제가 있는 환자에게는 수술하지 않는다. 자연히 환자 세 명 중 한 명 정도는 수술받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다. 한 명씩 정성 들여 수술하면서 입소문이 났다. 환자가 늘었지만 긴 시간 상담 원칙은 지키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 두세 번 쓰는 8만~10만원 정도의 1회용 재료는 환자마다 두 개를 쓴다. 원칙을 지키는 것이 환자에게 도움되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 센터장에게서 시력 교정 수술과 눈 건강을 지키는 법 등을 들어봤다.
▷라식, 라섹, 렌즈삽입 수술 등 시력 교정 수술을 설명해달라.
“라식 라섹 수술은 레이저를 활용해 각막을 깎는 수술이다. 렌즈삽입은 각막 안쪽에 시력 교정용 렌즈를 넣는 수술이다. 렌즈삽입이 라식 라섹 수술보다 감염 위험이 높고 출혈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라식 라섹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한다. 라식과 라섹은 깎아내는 각막 부위가 다르고 수술 이후 일상 복귀까지 걸리는 시간도 다르다. 각막 두께와 수술 환자의 직업, 통증에 대한 두려움, 생활 환경 등에 따라 결정한다.”
▷시립병원에 시력 교정 수술 센터를 연 계기가 궁금하다.
“시력 교정 수술은 대학병원보다 개원가에서 많이 한다. 대학병원에서는 홍보도 많이 할 수 없고 가격 할인 등도 어렵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 시립병원을 찾는 환자도 안경을 벗고 좋은 시력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수요가 있다. 이들을 위한 곳이다. 시력 교정 수술 환자는 아파서 병원에 온 환자는 아니다. 하지만 질환을 고치는 것만큼 보람이 있다. 난시 근시 원시 등의 원인을 해결해 잘 보인다는 환자를 마주하면 큰 기쁨을 느낀다.”
▷의사들의 시력 교정 수술 결과를 모아 논문을 썼는데.
“습도 환경 조명 등이 비슷한 공간에서 수술 시력, 만족도 등에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수술을 하며 무영등 아래서 긴 시간을 보내는 외과 등의 의사, 수술을 안 하는 영상의학과 피부과 내과 등의 의사를 나눠 비교했는데 수술 만족도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정밀한 것을 보거나 수술하는 의사가 시력 교정 수술을 받아도 만족도 차이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의사는 시력 교정 수술을 하지 않는다는 통념이 있다.
“옛말이다. 지금은 의사와 의사가 아닌 사람의 수술 비율에 차이가 없다. 그런 말이 나온 이유를 생각해보면 의사는 다른 직종보다 안경을 끼는 비율이 높다. 의사가 시력 교정 수술을 생각할 정도의 나이가 되려면 군대 다녀오고 펠로(전임의)를 마친 뒤인데 그때는 40세가 훌쩍 넘는 나이다. 노안이 오고 안구건조증도 생기기 때문에 수술하기 모호하다고 생각했다. 최근에는 눈 상태만 괜찮으면 수술하는 의사가 많다.”
▷수술 전 상담을 의사가 직접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시력 교정 수술이 가능한 눈인지 확인하고 수술 후 바뀐 삶에 적응할 수 있는지 등도 살펴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이나 켈로이드 등 눈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지, 망막 이상은 없는지 등을 봐야 한다. 임신부나 피부질환, 정신질환으로 약을 먹고 있는 사람은 수술 후 눈이 회복되는 약을 먹을 때 문제가 될 수 있다. 동공 크기, 각막 두께도 중요하다. 밤에 버스 운전을 많이 하는 운전기사는 야간 빛 번짐이 문제되지는 않을지, 직업상 컴퓨터를 많이 보는 사람이나 지하 술집에서 일하는 사람은 안구건조증이 문제되지 않을지도 더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 의사가 이를 직접 알고 확인해야 수술을 더 정확히 할 수 있다.”
▷수술 후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목욕탕 사우나는 피하고 눈을 비비지 말아야 한다. 안약을 잘 넣고 손대지 말고 자외선도 피해야 한다. 스테로이드, 항생제 안약, 인공눈물 등을 빠짐없이 넣어야 한다.”
▷시력이 나빠지지 않게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고 틈틈이 눈이 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스마트폰에서는 청색광이 많이 나와 눈을 피로하게 하고 마르게 한다. 오랜 시간 망막에 노출되면 황반변성도 생길 수 있다.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최악이다. 성장기에는 근시가 생길 수 있다. 나이가 들면 급성 녹내장이 올 수 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서울시 보라매병원의 한영근 눈사랑클리닉 라식백내장센터장(사진)은 “시력 교정 수술만큼 중요한 것이 사전 검사와 사후 관리”라며 이렇게 말했다. 한 센터장은 시력 교정 수술과 백내장 수술 분야 명의다. 의사들의 시력 교정 수술 주치의로도 유명하다.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등의 의사, 간호사, 직원 등 수백 명이 이 병원에서 시력 교정 수술을 받고 안경을 벗었다. 2011년 미국 백내장굴절수술학회에서 의사들의 시력 교정 수술 결과를 모은 한 센터장의 논문이 우수 논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 센터장은 2002년 일본 도쿄의 이치가와병원에서 시력 교정 수술을 배웠다. 이곳에서 정도를 지키는 수술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2004년 보라매병원에 시력교정센터를 열었다. 초반엔 병원 직원들이 주로 센터를 찾았다. 수술 전 한 센터장이 직접 환자 상태를 꼼꼼히 확인했다. 수술이 끝난 뒤에는 환자에게 전화해 시력 회복에 문제가 없는지 챙겼다. 사전검사 결과 문제가 있는 환자에게는 수술하지 않는다. 자연히 환자 세 명 중 한 명 정도는 수술받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다. 한 명씩 정성 들여 수술하면서 입소문이 났다. 환자가 늘었지만 긴 시간 상담 원칙은 지키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 두세 번 쓰는 8만~10만원 정도의 1회용 재료는 환자마다 두 개를 쓴다. 원칙을 지키는 것이 환자에게 도움되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 센터장에게서 시력 교정 수술과 눈 건강을 지키는 법 등을 들어봤다.
▷라식, 라섹, 렌즈삽입 수술 등 시력 교정 수술을 설명해달라.
“라식 라섹 수술은 레이저를 활용해 각막을 깎는 수술이다. 렌즈삽입은 각막 안쪽에 시력 교정용 렌즈를 넣는 수술이다. 렌즈삽입이 라식 라섹 수술보다 감염 위험이 높고 출혈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라식 라섹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한다. 라식과 라섹은 깎아내는 각막 부위가 다르고 수술 이후 일상 복귀까지 걸리는 시간도 다르다. 각막 두께와 수술 환자의 직업, 통증에 대한 두려움, 생활 환경 등에 따라 결정한다.”
▷시립병원에 시력 교정 수술 센터를 연 계기가 궁금하다.
“시력 교정 수술은 대학병원보다 개원가에서 많이 한다. 대학병원에서는 홍보도 많이 할 수 없고 가격 할인 등도 어렵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 시립병원을 찾는 환자도 안경을 벗고 좋은 시력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수요가 있다. 이들을 위한 곳이다. 시력 교정 수술 환자는 아파서 병원에 온 환자는 아니다. 하지만 질환을 고치는 것만큼 보람이 있다. 난시 근시 원시 등의 원인을 해결해 잘 보인다는 환자를 마주하면 큰 기쁨을 느낀다.”
▷의사들의 시력 교정 수술 결과를 모아 논문을 썼는데.
“습도 환경 조명 등이 비슷한 공간에서 수술 시력, 만족도 등에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수술을 하며 무영등 아래서 긴 시간을 보내는 외과 등의 의사, 수술을 안 하는 영상의학과 피부과 내과 등의 의사를 나눠 비교했는데 수술 만족도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정밀한 것을 보거나 수술하는 의사가 시력 교정 수술을 받아도 만족도 차이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의사는 시력 교정 수술을 하지 않는다는 통념이 있다.
“옛말이다. 지금은 의사와 의사가 아닌 사람의 수술 비율에 차이가 없다. 그런 말이 나온 이유를 생각해보면 의사는 다른 직종보다 안경을 끼는 비율이 높다. 의사가 시력 교정 수술을 생각할 정도의 나이가 되려면 군대 다녀오고 펠로(전임의)를 마친 뒤인데 그때는 40세가 훌쩍 넘는 나이다. 노안이 오고 안구건조증도 생기기 때문에 수술하기 모호하다고 생각했다. 최근에는 눈 상태만 괜찮으면 수술하는 의사가 많다.”
▷수술 전 상담을 의사가 직접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시력 교정 수술이 가능한 눈인지 확인하고 수술 후 바뀐 삶에 적응할 수 있는지 등도 살펴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이나 켈로이드 등 눈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지, 망막 이상은 없는지 등을 봐야 한다. 임신부나 피부질환, 정신질환으로 약을 먹고 있는 사람은 수술 후 눈이 회복되는 약을 먹을 때 문제가 될 수 있다. 동공 크기, 각막 두께도 중요하다. 밤에 버스 운전을 많이 하는 운전기사는 야간 빛 번짐이 문제되지는 않을지, 직업상 컴퓨터를 많이 보는 사람이나 지하 술집에서 일하는 사람은 안구건조증이 문제되지 않을지도 더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 의사가 이를 직접 알고 확인해야 수술을 더 정확히 할 수 있다.”
▷수술 후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목욕탕 사우나는 피하고 눈을 비비지 말아야 한다. 안약을 잘 넣고 손대지 말고 자외선도 피해야 한다. 스테로이드, 항생제 안약, 인공눈물 등을 빠짐없이 넣어야 한다.”
▷시력이 나빠지지 않게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고 틈틈이 눈이 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스마트폰에서는 청색광이 많이 나와 눈을 피로하게 하고 마르게 한다. 오랜 시간 망막에 노출되면 황반변성도 생길 수 있다.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최악이다. 성장기에는 근시가 생길 수 있다. 나이가 들면 급성 녹내장이 올 수 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