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매체 "SK하이닉스, 도시바 반도체 의결권 포기"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반도체의 의결권 취득을 포기했다는 일본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16일 지지통신은 도시바 반도체 인수 우선협상자인 '한미일 연합'에 참가한 SK하이닉스가 그동안 요구해온 의결권 취득 대신 한미일 연합에 자금을 융자하는 방식으로 인수에 참가하겠다는 방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앞서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12일 기자들과 만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 계속 얘기하고 있다"며 도시바 반도체 지분 포기는 없다고 못박은 것과 상반된다.

한미일 연합은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51%의 지분을 취득하고 나머지 49%는 도시바나 도시바 경영진이 보유하도록 한다는 안을 제시해 인수 우선협상자에 선발됐다.

SK하이닉스는 SPC가 발행하는 3000억엔(약 3조26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해 도시바 메모리에 간접투자하는 방식을 택했다. 지분 투자에 가까운 형태다.

이후 인수 협상 과정에서 SK하이닉스는 도시바 반도체의 지분을 요구해왔다. 반면 일본 측은 SK하이닉스에 지분 포기 압박을 해왔다는 것이 업계의 추측이다. 협상이 길어짐에 따라 자칫 인수 계약 체결이 더 지연되거나 아예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매체는 "SK하이닉스가 의결권을 포기하면 이견 조율이 어려웠던 한미일 연합 내 최대의 장애가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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