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인화를 중시한다. 가족은 물론 임직원 사이가 좋아야 기업이 잘 된다는 경영철학이 깔려 있다. 대기업 경영권 승계도 이런 분위기 탓에 잡음 없이 이뤄져 왔다. LG의 제품 역사에는 '한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 다닌다. 라디오, TV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것도 LG다.
해외출장을 다니다 보면 LG 로고가 찍힌 TV를 자주 보게 된다. 호텔 방에 갖춰 놓은 TV가 LG 제품인 경우가 많아서다. LG는 세계적인 기업이 됐다. LG의 출발은 진주의 포목점이었다. 창업자는 구인회이고 포목점의 이름은 구인회상점이었다.
창업자 구인회 ‘최고 기업 만들자’
해방 후 부산에서 화장품, 플라스틱 제품 사업으로 성공을 거뒀고 라디오, 텔레비전 등 전자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해서 대기업이 됐다. 구인회가 창업해 국내의 최고 기업을 만들었다면 그의 장남인 구자경과 또 다시 그의 장남인 구본무는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키웠다.
구자경은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여서 학교 선생님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부친 구인회의 엄명으로 락희화학에서 근무를 시작한다. 공장 직공들과 같이 기름밥을 먹고 뒹굴며 기업 생활을 익혔다. 1969년 창업자 구인회가 62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나면서 장남인 구자경이 럭키금성그룹(LG그룹의 옛이름) 회장직을 승계했다. 구자경의 나이 45세였다.
럭키금성이 국내에서는 1~2위를 다퉜지만 세계와는 거리가 멀었다. 다음 단계의 도약을 위해서는 좁은 국내를 벗어나야 했다. 구자경은 수출을 늘리는 동시에 생산기지 자체를 해외에 만들기 시작했다. 1982년 미국의 헌츠빌에 TV공장을 세웠고 1987년 독일, 1988년에는 영국과 멕시코, 태국, 필리핀 현지에도 세웠다. 인도, 중국, 러시아 등에도 진출했다. 원칙은 철저한 현지화였다. 한국 기업의 인도 공장, 러시아 공장이 아니라 인도화, 러시아화된 현지의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인도법인에서 일하는 2900명의 인원 중 한국인은 20명에 불과할 정도다.
전문경영인에 맡기다.
구자경의 또 다른 전략은 자율경영이었다. 회사의 경영은 전문경영인과 임직원들이 알아서 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줬다. 오너는 큰 방향을 정한 후 전문경영인들이 그 방향대로 잘 가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정도의 역할만 맡았다. 구자경 재임 시 럭키금성그룹은 내수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이 됐고 매출액은 520억원(1970년)에서 30조원(1994년)으로 600배 가까이 늘었다.
김정호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
구자경은 70세가 되던 1995년 회장직을 장남인 구본무에게 넘기고 물러났다. 그 뒤로 그는 20년이 넘게 농사일에 전념하고 있다. 어쩌면 그것이 본인이 진정 바라던 일이었는지 모른다.
새롭게 사령탑을 잡은 구본무는 기업의 이미지를 바꾸는 일부터 시작했다. 럭키금성이던 기업의 이름을 LG로 바꿨다. 어떤 언어를 쓰는 사람이라도 쉽게 알아보고 부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로고의 모양은 빨간색에 사람 얼굴 형상으로 만들어서 친근감을 주게 했다. 그 바탕 위에서 끊임없는 혁신을 펼쳐나갔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이제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 LG의 로고를 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그 증거다.
LG는 여러 가지의 한국 최초 기록들을 가지고 있다. 최초의 플라스틱제품, 최초의 라디오, 최초의 흑백TV, 최초의 컬러TV, 최초의 냉장고 등 최초의 제품은 물론이지만 최초의 지주회사 전환이라는 기록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은 순환출자를 통해서 다각화를 해야만 했다. 외국과는 달리 지주회사라는 제도가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이후 지주회사 금지가 풀리자 LG는 2003년 국내 최초로 지주회사를 설립해서 지배구조의 투명화를 이룩했다. 그와 동시에 LG, GS, LS, LIG 등으로 기업분할도 이뤄냈다.
‘인화’로 이룬 조용한 경영권 이양
LG 그룹의 또 다른 특징이자 강점은 ‘인화’다. 오너들의 주인의식은 한국 기업의 성공을 가능하게 만든 강력한 원동력이었지만 부작용도 있었다. 경영권이 상속되는 과정에서 형제들, 자손들 사이에 싸움이 잦게 일어나는 문제다. 집안싸움을 넘어 기업의 경영에도 영향을 주는 경우도 많았다. LG그룹은 3대째 오너 경영이 이어져 오는데도 그같은 싸움이 없다. 형제와 자손이 많은 가문임을 감안한다면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다. LG, GS, LS 등으로의 분가를 평화롭게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도 인화라는 보이지 않는 자산 덕분일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아 그 인화가 또 다시 어떤 역할을 해낼지 기대된다.
청호나이스가 어린이집, 유치원, 경로당, 교육기관 등 단체 이용시설을 중심으로 한 렌탈 수요 확대로 2025년 해당 시설의 렌탈 비율이 2024년 대비 35%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단체 이용시설은 많은 인원이 사용하는 특성상 대용량 성능을 갖춘 제품과 위생과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이에 안정적인 성능을 갖춘 얼음정수기 ‘슈퍼 아이스트리’를 비롯해 대용량 공기청정기, 법인 고객 전용 매트리스를 중심으로 B2B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대용량 얼음정수기 ‘슈퍼 아이스트리’는 일일 제빙량 18㎏, 얼음 저장용량 4㎏, 최대 380알의 얼음을 제공할 수 있는 대용량 얼음정수기다. 많은 이용이 발생하는 다중이용시설에 적합한 압도적인 제빙성능과 내구성을 바탕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청호나이스 공기청정기 ‘클린업’은 넓은 공간에서도 사각지대 없이 효율적인 공기청정이 가능한 제품이다. 최대 100㎡의 공간까지 케어하며, 상·좌·우 3방향으로 청정된 공기를 토출해 공간 구석구석까지 보다 빠르게 쾌적한 공간을 만든다. 청호나이스는 법인전용 매트리스 ‘클린핏’을 선보이며 B2B전용 제품군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클린핏’은 위생관리와 내구성을 강화한 제품으로, 난연 기능이 강화된 원단을 적용해 혹시 모를 화재 위험에 대비한 안전성까지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다중이용시설은 무엇보다 안정적인 성능과 철저한 위생관리가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며 “청호나이스는 체계적인 정기점검과 단체 이용시설에 최적화된
중소벤처기업부가 기술사업화 촉진을 위한 '2026년 민관공동기술사업화(R&D) 1차 시행계획'을 12일 공고하고 참여 기업 모집에 나섰다.중기부는 기존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 내 분산되어 있던 기술이전 및 구매연계 과제를 ‘민관공동기술사업화(R&D)’로 통합·신설했다. 공공기술의 민간 이전과 수요 기반의 R&D를 정합성 있게 연결해 중소기업의 사업화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2026년 상반기 1차 지원 규모는 총 401억원 내외로, 294개 과제를 선정한다. 세부적으로는 기술이전사업화(1단계 PoC·PoM)에 200억원(200개), 구매연계·상생협력에 201억원(94개)이 투입된다. 이후 별도 공고를 통해 TRL점프업 및 구매연계 과제 지원을 추가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주요 지원 분야 중 ‘기술이전사업화’는 공공연구기관의 우수 기술을 이전받은 중소기업의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부터는 ‘한국형 STTR’ 모델을 도입해 단계별 지원 구조로 고도화했다. 기술이전사업화는 중소기업의 사업화 실적 제고를 위해 2단계로 구성된 과제다. 2026년에는 1단계(PoC·PoM)를 통해 기술 및 시장 검증을 지원하고, 내년부터는 1단계 수행기업 중 우수 성과 과제를 선별해 2단계 사업화 R&D를 연계 지원한다. 또한 업무지원기관을 통해 기술개발전략 수립부터 기술자문, 실증까지 전주기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구매연계·상생협력’은 수요처나 투자기업의 요구에 따라 기술개발을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잘하면 2% 성장도 가능하죠.”정부와 한국은행 관계자들은 이같이 입을 모았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수출과 소비가 살아나고 있어 올해 2%대 성장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우려도 내놓는다. 정부는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1990년대 이후 개방화·IT화로 성장 편중이 심화돼 대기업과 IT 중심의 K자형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며 “이 같은 불균형이 전체 성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 같은 문제의식의 일환으로 정부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준조세를 걷어 중소기업에 환류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상생협력기금을 확대하고 전략수출기금까지 신설하면서다. 두 기금 모두 ‘상생’과 ‘전략산업 육성’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웠지만 대기업을 겨냥해 돈을 걷는 '그림자 조세'라는 지적이 뒤따른다.재정경제부는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상생협력기금 출연금을 오는 2026~2030년 연평균 3000억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최근 10년 평균(2500억원)보다 500억원 증가한 규모다.상생협력기금은 대·중견기업이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 출연해 조성하는 기금이다. 이 기금은 대·중소기업의 기술협력 촉진, 인력교류 확대, 임금격차 완화 등의 목적으로 사용한다. 출연금의 10%를 세액공제해주고 동반성장지수 산출 때 가점을 부여하는 등의 인센티브도 제공한다.상생협력기금은 대·중견기업이 중소기업과 기술 협력, 인력 교류, 임금 격차 완화 등을 위해 출연하는 자금이다. 출연금의 10%는 세액공제하고 동반성장지수 산출 때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