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 '청문회 시즌'
문재인 정부가 전 정부와 마찬가지로 조각(組閣)에 애를 먹고 있다. 출범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장관 인사조차 마무리하지 못했다. 두 명이 낙마했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 3당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부적격 인사라며 총공세를 펴고 있어 추가 낙마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명박 정부 초기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 내각’과 박근혜 정부의 ‘수첩 인사(인사가 수첩에서 나온다)’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는 ‘까도남(까도 까도 의혹이 나오는 남자) 인사’가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새 정부 들어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지난 13일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했다. 2000년 인사청문회 제도를 도입한 뒤 31명(인사청문회 대상 고위 공직자)이 중도 탈락이나 조기 퇴진하는 불운을 겪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현재 17개 부처 중 13명의 장관을 임명했다. 박상기 법무부, 박능후 보건복지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 과정 중이다. 고용부 장관 임명에는 최장 한 달 정도가 걸릴 수 있어, 초대 국무총리 지명부터 조각 완료까지 82일이 걸린 박근혜 정부의 기록을 깰 가능성이 높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