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3년 전만 해도 적자를 기록했던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영업이익 3조 2천억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에너지 화학업계에서 3조원 넘는영업이익을 낸 건 SK이노베이션이 처음인데요. 산업부 반기웅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최근 몇 년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던겁니까?<기자>네. SK이노베이션의 선전 배경에는 무엇보다 한 사업 분야에 몰리지 않는 다양하고 균형있는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정유 업체들은 보통 기본 정유사업의 비중을 크게 잡고 기타 나머지 사업분야, 화학이나 윤활유 등 비정유사업을 벌이는데, 이노베이션은 달랐습니다.정유사업 중심에서 벗어나 비정유 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꿨습니다.사업구조 혁신에 나선건데요. 먼저 3조원 넘는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지난해 성적표를 좀 들여다보면, 기본 석유사업은 매출 28조3천억 원, 영업이익은 1조 9천3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저유가 영향으로 석유사업 매출은 지난해보다 19%정도 줄었는데, 영업이익은 6400억 늘었습니다.어려운 외부 환경 속에서 원료 도입선을 다양하게 갖추고 공장 운영 최적화를 통한 성과라는 분석입니다.<앵커>유가가 떨어진 상황에서 석유 사업이 선방을 했군요. 그런데 SK이노베이션의 실적 개선에는 이 석유 사업 말고 효자노릇을 한 사업이 따로 있지요?<기자>네. 그렇습니다. 주목할 부문은 아까 말씀드린 비정유 사업 부문입니다. 먼저, 화학사업은 에틸렌 등 주요제품의 스프레드 강세가 지속되면서 9,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화학산업 사상 최대 실적입니다.여기에 윤활유 사업은 4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서 지난해보다 59% 넘게 영업이익을 늘렸습니다.이렇게 비정유 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된 이유는 지난 5년간 이뤄진 집중 투자 덕분입니다.SK이노베이션은 2011년 이후 화학 윤활유 사업을 위주로 4조원 넘게 투자를 했습니다.투자를 통해서 수익구조를 다양화 한다는 전략이 성공한 셈입니다.<앵커>SK이노베이션의 이런 큰 변화를 부를 때 쓰는 명칭이 있지요. 딥 체인지. 최태원 SK회장이 제시한 그룹 경영목표가 딥 체인지로 알고 있는데, SK 이노베이션은 이 딥 체인지 전략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한 셈이네요. 그런데 이 딥 체인지에 또 한 번 변화가 있다고요?<기자>네. 말씀하신대로 딥 체인지는 최태원 SK회장이 "혁신하지 않는 기업은 돌연사 할 수 있다"면서 각 계열사들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 할 것을 주문하면서 쓴 말입니다.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는 얼마 전 기자 간담회에서 딥 체인지 1.0을 통해서 알래스카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춘만큼 이제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경영전쟁터를 아프리카 초원으로 옮기는 2번 째 딥 체인지, 딥 체인지 2.0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앵커>살아남는 데는 문제 없으니, 이제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전쟁터로 뛰어들겠다는 말이군요. 그렇다면 이 딥 체인지 2.0은 어떤 전략을 담고 있나요?<기자>네.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신사업인 전기차 배터리와 화학 사업에 통큰 투자를 통해 차세대 먹거리로 키운다는 전략입니다.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25기가와트 규모였지만 2020년에는 110기가, 2025년엔 최소 350에서 1000기가와트 규모로 초고속 성장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SK이노베이션은 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잡겠다는 겁니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셀 생산량은 지난해 1.1기가와트 수준이었는데요,2020까지 10기가와트로 늘리고 2025년에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30% 점유율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잡았습니다.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해서 2020년까지 한번 충전해서 700Km까지 갈 수 있는 배터리를 개발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딥 체인지 2.0의 또 다른 핵심 분야는 화학 산업인데요. 현재 국내 생산 구조로는 성장이 제한적이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내수시장이 커지는 중국을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늘리고 포장재와 자동차용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꾼다는 계획입니다.<앵커>딥 체인지는 사업 구조 뿐만 아니라 일하는 방식의 혁신도 포함된 개념이라고 들었는데, 기존의 일하는 방식에서 벗어난다, 선뜻 와 닿지 않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사례가 있을까요?<기자>김준 대표가 말하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의 핵심은 관성적인 사고에서의 벗어나라는 겁니다.지난 2014년 유가 하락으로 적자를 본 이후 만든 유가 예측 시스템이 그 예로 들 수 있는데요.그 동안 시장에서 유가를 내다본 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한 것으로 알려졌었지요.워낙에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예측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유가 예측 전문기관도 절반도 맞추질 못합니다.하지만, 김 대표는 SK이노베이션의 유가예측시스템은 80% 넘게 맞춰나가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기존 유가 변동을 예측하던 방식을 180도 바꾸면서 상당히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겁니다.이런 변화들 역시 딥 체인지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앵커>이것도 딥 체인지로 인한 변화 중 하나일 것 같은데, SK이노베이션의 사업 구조 뿐만 아니라, 공장과 같은 현장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고요?<기자>네. ICT, 정보통신기술을 공장 시스템에 적용하는 것을 스마트 플랜트라고 하는데요.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정유 화학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스마트틀랜트를 도입했습니다. 현재 울산 컴플렉스에 구축해서 운영을 하고 있는데요,쉽게 말하면 공장에서 쏟아지는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조건에서 운전을 하고, 에너지 사용량을 분석해서 손실을 줄이고, 유해가스 감지를 통해서 안전사고 예방을 하도록 하는 겁니다.기존의 공장 자동화 시스템을 한 단계 넘어선 개념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 동안 축적된 빅데이터를 통해 낭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SK이노베이션은 설명하고 있습니다.마지막으로 하나 더 덧붙이자면, 최근 SK하면 하이닉스만 거론되고 있는데요. 이노베이션과 김 사장은 화려한 계열사들에 가려져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아왔던 게 사실입니다.하지만, 이번 딥 체인지 과정 속에서 SK 이노베이션이 낸 성과는 결코 다른 계열사에 비해 적은 게 아니다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또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전기차 배터리 같은 새 먹거리 사업들 역시 앞으로 SK 그룹 내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앵커>요즘 저유가가 계속되면서 정유화학업계 고민이 큰 상황인데, 이런 큰 변화들이 어떤 결과로 나타나게 될 지 앞으로 지켜봐야겠습니다.지금까지 산업부 반기웅 기자였습니다.반기웅기자 kwban@wowtv.co.kr한국경제TV 핫뉴스ㆍ이상민이 밝힌 싸이 아내…외모·성격·재력 3박자ㆍ탁현민 저서 또 파문…"고1때 첫 성경험, 친구들과 공유했던 여자"ㆍ박지성 아내 김민지, 집안 스펙이 장난 아니네ㆍ가인, "연예계 마약과의 전쟁" 물꼬 트나…경찰 `대마초 폭로` 수사 본격화ㆍ차유람♥이지성, 딸 위한 ‘100평’ 집 공개…‘40억 인세수입’ 히트작가의 위엄ⓒ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