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는 동결 전망 우세…전망치는 0.2%p 인상에 무게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주열 총재 주재로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올릴 예정이다.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성장률 전망치는 0.2%포인트 인상에 무게가 실린다.

기준금리는 작년 6월 0.25%포인트 인하된 이래 13개월째 방향성 없이 사상최저 수준에서 머물렀다.

그러나 이달에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근래들어 가장 크게 열려있다.

이주열 총재가 한달 전 한은 창립기념사를 통해 "통화정책 완화 정도 조정이 필요하다"며 종전과는 다른 방향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6년 전인 2011년이 마지막이다.

한은은 이후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를 계속 내렸다.

한은 안팎에서는 이제는 통화정책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선진국에서도 경기회복에 힘입어 중앙은행들이 점진적인 유동성 회수에 나서는 분위기다.

지난달 미 금리 인상으로 한미간 금리가 같은 수준이 된 점도 부담이다.

앞으로 한국 기준금리가 계속 동결되고 반면 미국이 예상대로 12월께 금리를 또 올리면 양국간 금리가 역전되고 한국 금융시장에서 자본 유출 우려가 부쩍 커진다.

우리나라도 수출을 중심으로 어느정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금리인상 여건은 점차 조성되고 있다.

수출은 7월 들어 10일까지 집계결과, 작년 동기대비 38% 이상 증가했고 주가는 사상최고치 기록을 새로 쓰고 있으며 부동산 가격도 오름세다.

한은은 이날 성장률 전망치를 올려 잡을 예정이다.

당초 연 2.5%에서 4월 0.1%포인트 올린 데 이어 두번째 상향조정이다.

한은 새 전망치는 추경 등을 반영해 연 2.8% 정도일 거란 견해가 많다.

그럼에도 이번 금통위를 앞두고 긴장감이 그다지 높지 않아 보인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이달에 금리를 올리려면 이 총재가 좀 더 뚜렷한 메시지를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노무라, 바클레이스 등 외국계 투자은행(IB)들도 동결 전망을 내놨다.

아직은 경기 회복세가 흐릿하고 민간 소비로는 온기가 퍼지지 않는 등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분석이 많다.

1분기 GDP 성장률이 1%를 넘으며 예상외 호조를 보이긴 했지만 아직 내수 회복이 약하다.

5월 소매판매는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 약화 등으로 전달보다 0.9% 감소했다.

6월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은 각각 0.8%와 1.6%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조치가 지속되며 6월에도 중국인관광객 수가 64.8% 감소하며 관광 등 내수산업이 타격을 입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 3'은 1년 전보다 0.2%포인트(p) 상승한 11.0%를 기록했다.

6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상승세 둔화 등으로 1.9% 상승했다
또, 금리 조정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경제 상황이 주요 변수인데 지금으로선 판단이 어려울 거란 의견도 있다.

10월에 다시 경제전망을 하면서 결정을 내릴 거란 관측도 나온다.

이에 더해 1천400조원이 넘는 막대한 가계부채도 큰 부담이다.

저금리로 경제에 불균형이 계속 쌓이는 상황을 막으려다가 당장 저소득층이나 과다채무자 등 취약계층이 쓰러지고 경제가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는 이번 금통위에서 공석인 부총재 없이 6명 위원이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점도 기준금리 변화를 막는 요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