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류구' 탐사 프로젝트 소개한 '하야부사'
[신간] 거대 플랫폼 기업의 그늘…'아마존 디스토피아'
▲ 아마존 디스토피아 = 알렉 맥길리스 지음. 김승진 옮김.
미국의 탐사보도 전문 비영리 인터넷 언론 프로퍼블리카 선임기자가 상거래 플랫폼 기업 아마존이 사회·경제 구조에 미치는 악영향을 파헤쳤다.

책은 크고 작은 여러 기업이 공존하던 산업 생태계가 소수의 거대 기업이 사실상 지배하는 방식으로 변모하면서 생기는 부작용을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승자 독식과 격차 확대를 조장하고 지역 경제의 기반을 흔드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아마존을 지목한다.

책에 따르면 플랫폼 경제의 정점에 선 아마존은 2014년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20억달러, 미주리주에서는 10억달러 이상의 상품을 팔았다.

하지만 이들 지역에서 한명도 고용하지 않았다.

아마존이 성장하면서 수많은 로컬 업체가 문을 닫았다.

또 아마존은 물류센터 입지를 놓고 당국과 협상하며 막대한 조세 혜택을 받았다.

아마존의 장악력 확대로 인해 결과적으로 지방 정부와 주 정부의 세수 시간까지 침식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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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마존도 일자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매력적인 기업 이미지와 달리 급여는 인색하다.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시 브로닝 하이웨이에 있던 GM 공장은 노동자에게 시간당 평균 27달러를 지불했고 여러 부가급부도 제공했다.

10년 뒤 동일한 장소에 세워진 아마존 물류센터는 노동자에게 시간당 12∼13달러를 줄 뿐이었다.

부가급부도 줄였다.

아마존 물류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지역 정부와 주 정부가 제공한 혜택은 4천300만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저임금 정책은 아마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아마존의 영향으로 전국 물류 창고 노동자의 평균 임금이 낮아진다고 책은 지적한다.

몇몇 경제학자는 이를 '구매 독점'이라고 해석한다.

노동력 시장에서 아마존이라는 지배적인 구매자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고용주 사이의 경쟁이 줄어들고 임금을 올려줄 필요가 적어졌다는 것이다.

책은 아마존이 로비를 위해 이해 상충 우려가 있는 전직 관료를 채용하고 중앙 정부나 지역 정부의 의사 결정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민주주의에도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온라인쇼핑의 편리함에 가려진 그늘을 일깨운다.

사월의책. 520쪽.
[신간] 거대 플랫폼 기업의 그늘…'아마존 디스토피아'
▲ 하야부사 = 쓰다 유이치 지음. 서영찬 옮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2014년 발사한 소행성 탐사기 '하야부사2'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하야부사2는 소행성 류구에 있는 시료를 채취해 지구로 보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책은 하야부사2가 채취한 시료를 담은 캡슐이 지구 대기권으로 들어오기 직전인 2020년 9월까지의 스토리를 다뤘다.

하야부사2를 류구에 착륙시키고 시료를 채취해 지구로 보내는 과정은 난관의 연속이었다.

무엇보다 적도 지름 1천4m, 극 방향 지름 875m에 불과한 주판알 모양의 류구는 지형이 험악했고 안전한 착륙 지점이 좀처럼 발견되지 않아 프로젝트팀을 곤혹스럽게 했다.

하지만 JAXA는 고비의 순간마다 지혜를 모으고 기지를 발휘해 소형 탐사 로봇이 소행성 표면을 이동하며 조사하는 것을 비롯해 공학 기술 측면에서 7가지 세계 신기록을 달성한다.

동아시아. 276쪽.
[신간] 거대 플랫폼 기업의 그늘…'아마존 디스토피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