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역도 일부 대합실에 물 차…용산구엔 1시간동안 61㎜ 퍼부어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수도권 일부지역은 일 강수량이 180㎜를 넘어선 곳도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10일 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의 강수량은 187㎜였고, 경기 가평군 조종면(183.5㎜), 서울 여의도동 한강관측소(167㎜), 경기 광명시(167㎜) 등이 뒤를 이었다.

빗줄기는 저녁 시간이 되면서 점점 더 굵어져 서울 용산구에는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60분 동안 무려 61㎜의 비가 집중적으로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간 경기 광명시 학온동(57㎜), 서울 중구(50㎜), 서울 성동구(43㎜), 서울 동대문구(41㎜), 서울 노원구(40.5㎜)에도 40㎜ 이상의 비가 쏟아졌다.

일부 지역은 워낙 많은 비가 내린 탓에 지하철역이 침수되거나 퇴근길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철도공사가 운영하는 서울 금천구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은 오후 8시23분 침수 피해를 입어 13분간 하행선 전동차를 멈춘 채 안전점검을 했다.

전동차는 점검을 마치고 운행을 재개한 이후에도 약 15분간은 평소 속력(시속 80∼100㎞)을 내지 못하고 시속 15㎞로 서행했다.

서울교통공사가 운행하는 서울 중구 지하철 3·4호선 충무로역도 오후 9시께 역사 입구 일부에 신발 바닥 정도 높이의 물이 들어차 승객들이 모래주머니를 징검다리 삼아 걸어야 했다.

기상청은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집중적으로 내려 강수량의 지역 차가 큰 상황"이라며 "서울은 오늘 밤, 그 밖의 중부지방과 일부 남부지방은 내일 새벽까지 강한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남하함에 따라 중부지방은 11일 오전, 남부지방은 같은 날 오후 날이 갤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com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