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배 "가상·증강현실 기술 적용한 음악상품 내놓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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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유통업체 '지니뮤직' 김훈배 신임대표

김훈배 지니뮤직(옛 KT뮤직) 신임대표(사진)는 1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음악은 AI 기술을 사업화하기 가장 좋은 분야”라며 이같이 말했다.
KT 자회사인 지니뮤직은 멜론을 맹추격 중인 음원유통업계 2위 플랫폼. 지난해 매출 1113억원, 영업이익 4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8%, 153% 성장했다. 지난 3월 LG유플러스로부터 267억원(지분율 15%)을 투자받은 뒤 주가가 30% 이상 뛰었다. 지난달 국내 최초로 스마트폰 기반 인공지능 음성명령서비스인 ‘지니보이스’를 출시했다.
김 대표는 “다른 미디어서비스와 달리 음악은 반복하고 싶은 콘텐츠라는 특징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은 늘 원하는 곡을 지니보이스에 들려달라고 주문할 수 있고, 나중에는 말하지 않아도 고객이 좋아하는 곡을 찾아 들려주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AI 기술 초기 단계인 요즘에는 ‘소녀시대의 신나는 곡을 들려달라’고 주문하면 최신곡부터 나온다. 시간이 좀 더 흐르면 예전 노래까지 취합해 진짜 원하는 곡을 선별해줄 것이라고 김 대표는 말했다. 고객의 이용 패턴과 연령, 선호장르 등을 파악한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서비스부문뿐 아니라 콘텐츠 분야에서도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통해 ‘보는 음악’ 시대로 더 빨리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연 현장이나 뮤직비디오 등에 VR과 AR 등 신기술을 적용하면 실감나는 영상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지니뮤직이 음원플랫폼 중 가장 먼저 이런 상품을 개발해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지니뮤직은 KT와 LG유플러스의 기술제휴, 공동 마케팅에 힘입어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김 대표는 “증가 속도가 기대 이상”이라며 “두 통신사의 멤버십 포인트를 활용해 지니 음악서비스를 체험토록 해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니뮤직의 유료 가입자 수는 150만 명 수준이다. LG유플러스의 가세로 최소 20만 명 이상이 순증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했다.
지니의 올 1분기 매출은 33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53% 감소했다. 김 대표는 “주주사인 SM과 YG 등의 음반 발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 매출 증가세를 이끌었다”며 “(그러나) 음악 저작권료가 작년보다 30% 정도 올라 일시적으로 수익이 둔화됐다”고 말했다. 올초 음원 가격을 인상해 2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