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삼성전자가 올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데 대해 지난 8일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제조업체로 등극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는 논평을 냈다. ‘재벌개혁’을 강조하는 민주당이 특정 대기업의 실적 호조에 공개적으로 박수를 보낸 것은 이례적이다.

정진우 부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어려운 대외 경제환경에서도 세계 1위 기업으로 우뚝 선 삼성전자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며 “비록 기업 총수가 구속돼 있지만 투명한 기업운영과 진취적 기업활동으로 세계 1위 위상을 지키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논평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기업’ 행보에 발을 맞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최근 재계를 향해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호소해 왔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에 영업이익 14조원을 기록, 인텔뿐 아니라 애플 도요타 등 세계 제조업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돈을 벌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