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속의 유럽' 디스커버리 베이, 밤에는 디즈니랜드 불꽃놀이도 감상
서핑·해수욕 즐기기 좋은 청샤 해변, 멋진 풍광에 분위기 좋은 맛집 많아

홍콩의 대표적인 휴양지 - 리펄스 베이 해변
리펄스 베이 해변은 유럽 어딘가를 연상케 하는 곳이다. 산비탈에 자리잡은 고급 빌라, 초승달처럼 굽은 백사장, 에메랄드 빛 바다 등은 ‘여기, 홍콩 맞아?’라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리펄스 베이는 예전부터 상류층의 별장이 있는 곳이었고, 지금도 홍콩 제일의 부촌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 있는 리펄스 베이 해변은 오스트리아와 중국에서 가져온 모래로 만든 인공 백사장이다. 홍콩의 대표적인 휴양지로 영화에도 많이 등장했고, 관광객도 즐겨 찾는다.
이곳 해변은 파도가 잔잔하고 수심이 완만해 물놀이에 좋다. 4~10월에는 상어의 접근을 막는 그물막이 설치돼 안전하고, 실외 샤워장에선 수영복을 입은 채 씻을 수 있다.
물놀이 대신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추천. ‘더 펄스’의 카페인 ‘클래시 파이드’의 흔들의자에 앉아 커피를 즐기거나, ‘라임 우드’ 창가에 앉아 칵테일을 마실 수 있다. 루프톱 바인 ‘카바나’의 자쿠지에 몸을 담그고 풍경을 보는 것도 멋진 경험이 된다.
리펄스 베이 해변의 명물 중 하나는 ‘리펄스 베이 맨션’이다. 용의 기운이 오갈 수 있도록 건물 가운데를 뚫은 형태로 유명하다. 과거 최고급 호텔이었지만 현재는 재단장 후 고급 맨션이 됐다. 이곳에는 페닌슐라 호텔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인 더 베란다가 있다. 영화 ‘색계’ 촬영지로 유명한 곳으로 정통 애프터눈 티를 맛볼 수 있다.

홍콩 속 유럽에서 미식을 - 디스커버리 베이
란타우 섬의 디스커버리 베이는 다른 지역에 비해 한적하고 여유로운 곳이다. 서양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홍콩 속 유럽으로 불리기도 한다. 스페인풍 길과 광장, 오렌지색 지붕을 머리에 인 건물, 커다란 야자수, 강렬한 태양이 꽂히는 백사장, 해변을 끼고 늘어선 레스토랑은 홍콩 특유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시간이 된다면 작은 어촌 마을인 ‘무이오’로 이어지는 하이킹에도 도전해보자. 페리 선착장에서 시작해 무이오의 ‘실버마인’ 해변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두 시간짜리 초보자용 코스다. 포장이 잘 돼 있어 멋진 경치를 보며 걷기 좋고, 무이오에 도착해서 먹는 현지 음식도 소박하지만 특별하다.
센트럴 페리 3번 선착장(Central Ferry Peir 3)에서 디스커버리 베이까지는 25분 정도 걸린다. MTR을 타려면 퉁청(Tung Chung)역 시티 게이트 아울렛 승차장에서 01R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된다. 디데크의 작스는 디스커버리 최대 규모의 레스토랑이다.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연중 무휴로 영업한다.

란타우 섬에 있는 청샤 해변은 길이가 3㎞에 이른다. 홍콩에서 가장 긴 해변이다. 해변 중간에 암석으로 이뤄진 곶이 있는데 이를 기준으로 상하로 구분한다. 위쪽의 상 청샤 해변에선 주로 서핑을 즐기거나 낚시를 할 수 있다. 아래쪽의 하 청샤 해변은 모래가 곱고 파도가 잔잔해 해수욕에 알맞다. 또한 서핑과 캠핑 장비를 대여하는 스포츠 숍과 슈퍼마켓,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들이 자리 잡고 있어 사람들이 몰린다.
청샤 해변의 매력은 아름다운 경관 외에도 맛집을 꼽을 수 있다. 가장 유명한 곳은 더 스텁스라는 레스토랑으로 남아프리카와 지중해 식을 내놓는 곳이다. 이국적인 인테리어 분위기가 돋보이는 곳으로 일몰 무렵이 되면 빈자리가 없다. 더 비치 하우스도 수준급이다. 오후 5~9시는 해피 아워 할인이 적용된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란타나도 괜찮은 선택. 음식이 무난해 뭘 골라도 실패할 염려가 없고 분위기마저 근사하다.
센트럴 6번 선착장에서 무이오(Mui Wo)행 페리를 타면 청샤 해변으로 갈 수 있다. 일반 페리는 50분, 디럭스 쾌속 페리를 타면 35분 정도 걸린다.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퉁청이나 무이오 페리 선착장에서 택시를 타거나 1, 2, 4번 버스를 타고 운전사에게 하 청샤(Lower Cheung Sha)에서 세워달라고 하면 된다. 소요시간은 약 20분.
사진 및 기사협조=최경숙 작가, 홍콩관광청
김명상 여행작가 qw235689@naver.com